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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술투자 서갑수회장 자진출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李承玖)는 30일 역외펀드를 이용해 수백억원대의 회사 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는 한국기술투자(KTIC) 서갑수(徐甲洙)회장이 자진출두함에 따라 徐씨를 밤샘조사했다.

검찰은 徐씨가 1996년 5월 말레이시아 라부안에 세운 APAI라는 역외펀드 명의로 회사채를 발행, 2천만달러를 조성한 뒤 코스닥 등록업체 등에 투자해 얻은 6천1백17만달러(약 7백95억원)의 수익을 횡령한 혐의에 대해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徐씨가 이 돈을 지난 24일 횡령 혐의로 구속된 KTIC 방한정(龐漢鼎)사장.유원희 이사 등과 나눠 가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徐씨는 특히 지난해 3~12월 龐사장 등과 함께 차명계좌를 통해 기술투자주식 4백1만주(전체 발행주식의 4.5%)를 집중 매집하는 방법 등으로 주가를 조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徐씨의 혐의사실이 확인되는 대로 이르면 31일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증권예탁원 전산망 확충사업 등에서 수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증권예탁원 전 임원을 상대로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 임원은 리타워텍의 아시아넷 인수 과정에서 추진된 유상증자 때 증자 대금이 납입되지 않은 상태에서 주식을 건네준 사실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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