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첫날 순조로운 '날갯짓'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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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영종도의 인천국제공항이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개항 첫날인 29일 공항을 오가는 교통과 출입국 수속, 항공기 이착륙 등 모든 면에서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출국 수하물 보안검색용 X선 투시기에 이어 입국 세관 검색기도 물체 식별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문제로 지적됐다.

이날 공항에는 오전 4시45분 방콕발 아시아나항공 3423편 여객기의 착륙을 시작으로 여객기 2백81편.화물기 67편 등 3백48편의 항공기가 대부분 정시에 뜨고 내렸다.

◇ 순조로운 교통.수속〓출근 교통량이 많은 오전 8~9시 서울 강남에서 버스편으로 1시간40여분이 걸렸을 뿐 대체로 서울 도심에서 공항까지 1시간10분 안팎이 걸렸다.

국내선 항공기로 김포공항에 도착한 뒤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길도 리무진으로 40~50분 정도 걸려 교통 문제는 드러나지 않았다. 출입국 수속도 오전 한때 노스웨스트 등 일부 외국 항공사의 탑승 수속에 문제가 발생했으나 곧 시정돼 우려했던 지연 등의 사태는 빚어지지 않았다.

다만 부산에서 도착한 대한항공 1042편의 수하물이 관계 직원의 컨베이어벨트 작동 실수로 40여분간 나오지 않았다.

또 기체 결함 등으로 일부 항공기의 출국이 최고 1시간 40분까지 늦춰지기도 했다. 공항 주변에는 오전 한때 눈이 조금 내렸지만 항공기 운항에는 지장이 없었다.

◇ 검색 과정의 문제〓입국 승객의 짐을 검색하는 세관의 X선 검색기가 물체를 제대로 식별할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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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관 관계자는 "모니터로 볼 때 수하물의 색깔에서 청록색과 주황색이 너무 강해 물체를 판별하기 어렵다" 며 "시험 과정에서도 이런 문제가 지적됐으나 직원들이 새 장비에 익숙해지면 나아질 것으로 본다" 고 말했다. 세관측은 입국 수속 지연을 우려, 짐들을 대부분 그냥 통과시켰다.

출국 수하물의 보안검색을 하는 X선 투시기도 금속.유리류의 물체가 푸른색으로 번져 보이는 현상이 여전했다.

영종도〓특별취재팀

사진=김경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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