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도증식 당뇨치료 동물실험서 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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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의 췌도(膵島:랑게르한스섬)를 증식해 당뇨병 환자를 치료하는 새로운 기술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개발됐다.

성애병원 췌도이식센터 김일수 소장은 을지대병원 김병준 교수팀과 함께 개 췌장의 췌도를 분리.증식해 지난해 4월 당뇨병에 걸린 개 10마리에게 이식한 결과 지금까지 모든 개가 정상 혈당을 유지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또 개의 췌도 배양에 이어 죽은 사람의 췌장에서 췌도를 분리.배양해 현재 7일째 증식하고 있다는 것.

증식한 췌도를 개에게 이식하고, 사람의 췌도를 시험관에서 증식시킨 것은 세계에서 처음이다.

사람의 경우 췌도는 췌장에 1백만개가 존재하며 이중 90% 정도가 파괴되면 당뇨병 증상이 나타난다. 따라서 지금까지 췌장을 통째로 이식하거나 췌장에서 췌도만을 분리.이식해 왔으나 뇌사자의 췌장을 이용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따랐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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