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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제2 화장장 테마공원으로 조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후보지 선정 논란을 빚고 있는 서울시립 제2 화장장은 문화.체육시설을 갖춘 대규모 복합테마공원으로 만들어진다.

23일 한국장묘문화개혁범국민협의회에 따르면 새 화장장의 전체 규모는 최대 10만평이며 이 가운데 화장 관련 시설은 3~6%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공원으로 꾸며진다.

화장로가 설치되는 승화원은 1천8백평 규모로 벽제에 있는 제1 화장장보다 3기가 적은 20기의 화장로가 들어선다. 벽제화장장 운영 기준으로 보면 하루 57구를 처리할 수 있다. 일본에서 수입할 화장로는 연소로.재연소로.집진시설 등을 컴퓨터로 제어하고 잔열(殘熱)까지 처리해 굴뚝이 필요없다고 협의회측은 설명했다.

또 이곳에는 호텔 수준의 유족대기실과 6백평의 장례식장을 부속시설로 세운다. 6백평 넓이의 납골당인 추모의 집에는 5만위를 안치할 수 있다. 이같은 화장 관련 시설은 모두 전체 부지의 가장자리에 위치한다.

화장장 대신 '추모 공원' 으로 불러달라는 협의회측의 구상은 주변 시설들에 반영된다.

출입구 옆과 공원 중앙에는 인공호수를 조성한다. 산기슭을 따라 산책로가 나고 계절별로 벚꽃.라일락.장미축제 등을 연다. 야외공연장에선 정기적으로 추모음악회를 연다. 이밖에 게이트볼장.기수련장 등 체육시설도 함께 들어선다.

한편 23일 벽제 시립화장장과 용미리 납골당을 찾은 고건 시장은 "선진국처럼 교회나 절 등의 종교기관에서 소규모 납골당을 운영할 수 있도록 관련법 개정을 검토 중" 이라고 밝혔다.

김영훈.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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