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성장률이 -7.9% 라는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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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에 사는 백모(47)씨는 최근 여유자금이 생겨 펀드 투자를 생각했다. 국내 펀드에는 투자를 좀 해둔 만큼 이번에는 포트폴리오 재구성 차원에서 해외 펀드에 돈을 넣고 싶었다. 하지만 최근 혼조세를 보여 온 국내외 증시 사정 때문에 선뜻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올해와 내년, 러시아 증시에 관심을

최근 백씨는 자신이 거래하던 국민은행 PB센터를 방문했다가 ‘러시아’ 투자 정보를 들었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러시아 시장에 자산 일부를 투자해 놓으면 전체 포트폴리오 수익률 증가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란 안내에 귀가 솔깃했다. 그가 들은 러시아 경제 및 주식 시장 정보는 다음과 같다.

러시아는 현재 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국가 중 경제 체력이나 경제 회복 속도 면에서 제일 뒤쳐지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해 -7.9% 성장을 기록했던 러시아 경제는 Turn-around(반전) 국면에 접어들어 올해 3% 이상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국민은행 PB사업본부 오인석 팀장(포트폴리오 매니저)은 “주식은 Turn-around 국면에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만큼 올해와 내년에는 러시아 증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러시아 주식에 대한 저가 매수 기회가 왔다는 진단이다. 오 팀장이 속해 있는 GOLD&WISE KB 프라이빗 뱅킹(PB)부문은 투자 여력이 제법 있는 고객들에게 1:1 자산관리를 해주는 곳이다.

러시아 증시, 석유가스가 약 50% 비중 차지

러시아 증시는 석유가스 업종이 약 50% 비중을 차지한다. 석유·가스를 제외한 각종 원자재·기초소재 업종은 18.5%, 금융 업종은 20%비중이다. 전문가들이 올해 말 기준 유가(미국 WTI 기준)를 평균 85달러 내외로 전망하는 것도 러시아 투자에는 긍정적인 요소다. 각종 원자재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과 러시아 금융시스템이 안정을 되찾고 있는 점도 호재다. 러시아 증시의 주요 요소들인 석유·가스, 기초소재 및 금융 등이 모두 긍정적인 전망을 보인다는 얘기다.

달러로 거래되는 러시아 RTS 주가지수는 2008년 5월 2500 포인트 수준까지 상승했다.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유가 급락 및 외국인 투자자금 해외유출 등으로 500 포인트 수준까지 폭락했다(고점 대비 -80% 내외). 지난해엔 글로벌 경제회복 및 원유 수요증가에 따라 1400~1500 포인트까지 회복했다(최저점 대비 280~300% 상승). 최근 1년 사이 최저점 대비 상승률이 너무 높아져 가격에 부담이 간다는 지적도 그래서 나온다. 하지만 러시아 증시와 경제를 좀더 살펴보면 추가 상승 여력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러시아 증권이 BRICS 국가 중 가장 저렴하다고 평가한다. 또 러시아 시장은 여타 동유럽 국가에 비해 시장 복원력이 우수하다는 평을 듣는다.

러시아경제 올해 3% 이상 성장 전망

2008년 5.6%에 달했던 러시아 경제성장률(GDP)은 지난해 -7.9%라는 매우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유가 급락 및 그에 따른 해외투자자금 이탈이 주요인이었다. 2008년 8월 총 6000억 달러에 달하던 러시아 금 및 외환보유고는 지난해 3월 3800억 달러 수준으로 급감했다. 그러나 글로벌 경제회복과 원유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금과 외환보유고는 올해 2월 말 현재 4300억 달러 수준으로 높아졌다. 러시아 정부는 올 경제성장률이 3.1%로 올라 설 것으로 보고 있다. 많은 러시아 투자은 행들은 러시아 경제가 올해 3~5%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문의= 국민은행 고객센터(1588-9999 / kbstar.com)

< 성태원 기자 seongtw@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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