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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리, 샤넬, 부토 … 그녀들이 세상을 바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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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지구의 절반을 떠받치고 있는 건 여성’.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다방면에 걸쳐 여성들의 활약이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이 ‘세계 여성의 날’ 제정 100주년인 8일을 맞아 역사를 빛낸 여성들의 면면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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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에 빛나는 퀴리 부인=1911년 ‘퀴리 부인’으로 알려진 마리 퀴리가 노벨 화학상을 받았다. 8년 전인 1903년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노벨상(물리학)을 받은 데 이은 쾌거였다. 폴란드에서 태어난 그는 당시 제정 러시아 지배하에 있던 조국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더 이상 공부를 할 수 없게 되자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 이곳에서 평생을 살며 과학 연구에 몸바쳤다.

◆패션계의 전설 샤넬=20세기 여성 패션에 일대 혁명을 불러 일으킨 가브리엘 샤넬은 패션계의 전설로 남아 있다. ‘코코’라는 별칭으로 더 많이 알려진 그는 ‘간단하고 입기 편한 옷’을 모토로 한 새 디자인으로 답답한 속옷이나 장식이 많은 옷으로부터 여성들을 해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1925년 그가 선보인 ‘리틀 블랙 드레스’는 세련되고 심플한 여성복의 상징이 됐다.

이라크에서 7일 총선이 실시된 가운데 한 여성 유권자가 수도 바그다드의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한 뒤 잉크가 묻은 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여성의 투표권이 처음으로 인정된 것은 1893년 뉴질랜드에서였다. [바그다드 로이터=뉴시스]

◆흑인 인권운동의 기수 파크스=미국의 흑인 인권운동에 불을 지핀 인물도 여성이었다. 1955년 12월 미국 흑인 여성 로자 파크스가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서 백인 승객에게 자리를 양보하라는 버스 운전사의 지시를 거부해 경찰에 체포됐다. 이 사건은 1년 이상 지속된 몽고메리 버스 보이콧 운동으로 이어졌고, 흑인 인권운동 지도자 마틴 루서 킹 목사가 이끄는 대규모 저항운동으로 번져나갔다.

◆첫 여성 우주인 테레슈코바=1963년 26세의 러시아 우주비행사 발렌티나 테레슈코바가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우주선 보스토크 6호를 타고 우주로 날아올랐다. 그가 지구로 보낸 첫 송신에서 사용한 “나는 갈매기”라는 호출 신호는 이후 강하고 자유로운 여성을 뜻하는 유행어가 됐다.

◆성공한 여성 정치인들=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정치 분야에서 이름을 날린 여성도 적지 않다. 1960년 스리랑카의 여성 정치가 시리마보 반다라나이케가 총선에서 승리해 세계 최초로 여성 총리에 올랐다. 88년엔 파키스탄의 베나지르 부토가 총리에 취임하면서 이슬람권 최초의 여성 국가 지도자가 됐다.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한때 미국의 가장 유력한 대통령 후보로 거론됐다.

유철종·최익재 기자

◆세계 여성의 날=1910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제2인터내셔널(사회주의계 근로자 및 단체의 국제조직)의 노동여성회의에서 독일의 노동운동 지도자 클라라 체트킨이 제안해 제정됐다. 그 이듬해인 1911년 3월 19일 세계 각지에서 수백만 명이 참여한 여성의 날 행사가 처음으로 치러졌다. 이후 3월 8일로 기념일이 변경됐다. 일부 국가에선 1908년 3월 미국 여성 노동자들이 여성의 권리를 주장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인 것을 계기로 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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