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안기부 예산' 공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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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6일 열리는 안기부 예산 선거자금 지원사건 2차 공판에서 검찰이 당시 신한국당 강삼재(姜三載)사무총장과 김기섭(金己燮)안기부 운영차장의 공모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힐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姜의원의 변호인들은 지난달 20일 열린 1차 공판에서 "姜.金 두사람의 공모여부를 공소장에서 구체적으로 밝혀달라" 고 검찰에 요구했었다.

변호인들은 姜.金 두사람에 대한 공소장 검토 결과 이들이 안기부 예산을 선거자금으로 유용하는데 공모했다는 부분이 불분명해 재판에서 승산이 있다는 주장이다.

본사가 입수한 검찰 조서에 따르면 金전차장은 姜의원과의 접촉 사실을 묻는 질문에 대해 1차 신문(1월 4일)때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고 대답했다.

또 2차 신문(1월 11일)때 검찰이 "당시 비서였던 주모씨가 姜의원과 1주일에 두번 정도 전화 통화했다고 진술했다" 고 다그쳤지만 "전화 통화 내역을 조사해보면 여직원의 진술이 허위로 밝혀질 것" 이라며 부인했다.

金전차장은 그러나 4차 신문(1월 21일)에서는 "(4.11 총선 전에) 姜사무총장과 전혀 통화를 하지 않았다고는 장담할 수 없지만 그렇게 자주 통화한 것은 아니다. 통화 횟수가 적었기 때문에 무슨 대화를 했는지도 잘 기억나지 않는다" 고 진술했다.

검찰이 이에 대해 "선거자금 지원문제밖에 없었다고 보이는데 어떠냐" 고 따졌지만 金전차장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고 대답했다. 이에 대해 姜의원측은 "당시 金차장과 통화하지 않았다. 金씨가 통화했다고 말했다면 金전차장의 착각일 것" 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장정훈.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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