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우즈 누른 비욘은 누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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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토마스 비욘의 붉은 색이 승리했다. 비욘은 우연히 이기지 않았다. 그는 지금까지 타이거 우즈와 세번 맞붙어 두번 지고 마지막에 웃었다.

5일 끝난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총상금 약 18억6천1백45만원) 최종일 18번홀에서 '황제' 타이거 우즈(25.미국)에게 역전패를 안긴 토마스 비욘(30.덴마크)에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는 유럽프로골프협회(EPGA) 대회에서 6승을 거뒀다. 지난해 EPGA 상금 랭킹 5위(1백92만9천6백56유로.약 22억6천9백27만원)며 1999년 14위(약 13억7천4백24만원)에 올랐다. 98년 덴마크 출신 최초로 유럽과 미국 골프대항전인 라이더컵(98년)의 유럽대표로 뽑혔다.

그러나 나름대로 강자라는 자부심은 지난해 우즈로 인해 여지없이 망가졌다. 2000년 메이저 대회에 참가해 모두 우즈에게 당했다.

5일 우즈에게 한 타 뒤진 단독 2위로 4라운드를 시작한 그는 붉은 셔츠를 입었다. 붉은 색은 비욘이 우승시에만 입었던 집념의 상징이다. 우즈 역시 대회 마지막 날 붉은 색을 즐겨 입지만 결국 비욘의 집념에 당하지 못했다(http://www.europiantour.com).

"우즈도 이젠 유럽 골프를 얕보지 못할 것이다. "

비욘은 우승 직후 그간의 절치부심을 털어놨다.

비욘은 여섯살 때 처음 클럽을 잡았다. 96년 EPGA에 진출한 후 98년 목 부상으로 부진했으나 지난해 9월 BMW 인터내셔널 오픈 우승으로 컨디션을 되찾았다. EPGA 올 시즌 상금 랭킹 3위(약 4억2천53만5천원)를 달리고 있다.

임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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