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협중앙회, 회장측-원로들 부회장 선임 싸고 이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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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의 회장단 구성이 진통을 겪고 있다.

지난달 28일 김영수 회장이 재선했지만 부회장 다섯명의 인선이 늦어져 집행부 골격을 짜지 못하고 있다.

기협중앙회 관계자는 5일 "중소기업계 원로와 金회장 당선을 도운 조합이사장들이 회장단 구성을 둘러싸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고 말했다.

金회장은 회장 재선 직후 총회에서 수석 부회장 자리의 신설을 추진했으나 무산됐고 일부 조합이사장들이 부회장 자리를 놓고 힘겨루기를 하는 양상이다.

金회장은 선거 직전 출마가 유력했던 서병문 주물조합이사장.유재필 레미콘연합회회장과의 3자 회동에서 후보 단일화를 이끌어 냈던 만큼 徐이사장과 柳회장을 부회장으로 선임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 조합 이사장들이 총회에서 "출마하려고 했던 후보가 회장단에 진입하는 것은 곤란하다" 고 주장해 金회장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李부회장의 거취도 안개 속이다. 지난해 9월 중소기업청이 李부회장의 취임을 승인할 때 차기 회장의 신임을 다시 받도록 하는 조건을 달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金회장이 李부회장의 유임 여부를 어떻게 결정할지도 관심이다.

산업자원부가 상근 부회장에 다른 인물을 밀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자 중앙회측은 긴장하는 눈치다.

"李부회장이 내부에서 처음 상근 부회장에 올랐는데 다시 외부인사를 기용하려는 것은 중앙회의 개혁을 뒤로 돌리는 처사" 라며 반발하고 있다.

金회장은 이에 대해 "중소기업계의 단합을 위해 '열린 중앙회' 를 표방한 만큼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회장단과 이사 선임을 조만간 마무리하겠다" 고 말했다.

고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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