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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TK의원 몽땅 대구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한나라당 대구 출신 의원 전원이 2일 하루종일 대구에서 머문다.

박근혜(朴槿惠).강재섭(姜在涉)부총재를 비롯한 의원 11명이다. 이들은 지역 경제인.노동계 인사들을 만나고 문희갑(文熹甲)시장과의 만찬이 예정돼 있다.

대구행의 목적을 "정책협의" "어려운 지역 경제에 대한 대책 마련" 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민주당의 TK(대구.경북)공략에 대한 한나라당의 '수성(守城)작전' 이 시작됐다고 관측한다.

최근 들어 TK지역에선 여야간 대치 전선이 형성되고 있다. 그런 흐름은 민주당 김중권 대표가 주도하고 있다.

金대표는 대표 취임 후 이곳에 공을 들여 왔다. 지난달 고향인 울진을 방문한 데 이어 오는 9일에는 대구를 찾는다. 이인제 최고위원도 3일 포항, 4일 경주를 방문한다. 한화갑 최고위원은 다음 주 대구대에서 특강을 한다.

4.13 총선 뒤 TK지역은 여권에서 포기하다시피한 곳. 그러나 요즘 들어 "이곳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는 게 민주당의 주장이다.

당 관계자는 "DJ를 싫어하는 민심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지지로 바로 연결되지 않는 미묘한 흐름이 이곳에선 뚜렷하다" 며 "PK(부산.경남)보다 TK쪽이 파고들기 낫다" 고 말했다.

이런 움직임을 놓고 한나라당은 내심 긴장하고 있다. 고위 당직자는 "여권이 '이회창 대세론' 을 헝클어뜨리는 공략의 대상지로 TK를 설정했다" 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에선 "대구지역 여론조사에서 한자릿수였던 김중권 대표의 지지도가 12%까지 올라섰다" "TK지역의 일부 기업인과 고소득층이 우리 당에 실망감을 나타내고 있다" 는 얘기가 나돈다.

李총재 주변에선 "걱정할 단계가 아니다. 이곳의 반DJ 정서는 확고하다" 고 강조하면서도 "여권의 민심 확보 움직임을 조기에 차단해야 한다" 고 신경을 쓰고 있다. 李총재는 지난달 이곳 의원들에게 "지역구를 열심히 챙기라" 고 강조했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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