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을 무조건 재우라" 북, 식량난 극심

중앙일보

입력

최근 북한의 식량난이 극심해지면서 군인들마저 식량을 제때 공급받기 힘든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일보는 4일 북한내 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하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한 끼에 강냉이 몇십 알이나 감자 한두 알을, 그것도 하루에 두 끼만 공급하는 부대가 많아졌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오후엔 군인들을 무조건 재우고 되도록 훈련과 작업도 시키지 말라는 명령이 하달된 상태"라고 말했다. 지도원이 집으로 돌아가 한달 동안 영양보충을 하고 부대로 복귀하는 사례도 있다고 동아일보는 전했다.

주민들에 이어 군인들도 식량부족에 시달리게 된 가장 큰 원인은 국제사회의 식량지원 중단이다. 동아일보의 또 다른 소식통은 농장들에 "군량미 접수를 나갔던 군부대 중 재작년 대비 60~70% 수준을 받은 부대가 잘 받은 축에 속한다"고 전했다.

한편 탈북자단체인 'NK지식인연대'는 지난달 16일 함경북도 부령군 고무산역에서 식량 열차를 털려던 일부 주민과 무장 호송원 간에 충돌이 일어나 주민 1명이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전했다. 사건이 발생한 날(2월 16일)은 김정일 위원장의 생일이다. NK지식인연대는 "총격 사망에 격분한 노동자들이 쟁기를 들고 무장 호송원들에게 달려들어 이를 진압하기 위한 군부대까지 출동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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