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격전지 진주성 역사체험장으로 꾸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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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성곽 포문에서 천자총통이 불을 품는다. 한 손에 창을 잡은 조선시대 군졸차림의 병사들이 근엄한 표정으로 성문을 지키고 있다. 성안에는 포졸들이 순찰을 돈다.

오는 6월부터 경남 진주시 본성동 진주성(사적 118호.사진)에서 이 같은 모습을 볼 수 있다.

진주시는 임진왜란 때 큰 전투가 벌어졌던 진주성을 역사 체험장으로 가꾸기 위한 '진주성 발전계획' 을 27일 확정했다.

진주성 전체를 조선시대 모습으로 가꾸어 관광객이 옛 분위기에서 역사적 사실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최대 볼거리는 천자총통.현자총통.지자총통 등 조선시대 포의 시험발사 장면. 토.일요일 오전.오후 두 차례씩 선보일 시험발사는 촉석광장에서 아래쪽 남강을 향해 쏜다.

포탄은 넣지 않은 채 화약만 사용하지만 실제상황과 똑같은 모습으로 재현한다. 평일에는 포를 촉석광장에 전시한다.

또 진주성 정문과 북문에는 조선시대 군졸차림의 병사들이 입구를 지킨다. 창을 들고 벙거지를 쓴 병사들과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시는 이 같은 볼거리를 이벤트 회사에 맡겨 운영키로 했다.

진주성 내 야외공연장에서는 5월부터 10월까지 주말마다 민속공연을 펼친다. 진주 팔검무, 고성 오광대 등 경남도 주요 무형문화재들을 주로 공연한다.

진주시는 50억원을 들여 5년 동안 추진한 진주성 정비사업을 이달 말 마무리함에 따라 이 같은 계획을 마련했다. 시는 학교.직장.단체들이 현장학습을 신청하면 전문 가이드가 안내토록 할 예정이다.

진주성관리사무소 성재성(成在聖)시설담당은 "관광객이 역사적 사실을 실감할 수 있도록 하기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고려말에 축성된 진주성은 성곽 길이가 1.7㎞이며 면적이 5만여 평으로 논개가 왜장을 끌어안고 남강에 뛰어내린 의암바위 등 10여 곳의 문화재 자료가 있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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