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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빌에 무자히딘을 보내라"

중앙일보

입력

자이툰 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아르빌로 무자히딘을 보내라는 한 과격주의자의 요청이 한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왔다.자이툰 부대의 아르빌 배치 이후 이라크내 저항세력에게 한국군 공격을 촉구하는 글이 인터넷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의의 후원자’라는 회원명을 가진 한 이라크인은 ‘오픈포럼(민바르 알후르)’이라는 아랍어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아르빌에 무자히딘 여단을 보내 한국군을 공격하라고 지난 19일 촉구했다.‘모든 이라크 무자히딘에게’라는 제목의 이번 테러위협은 한국의 추가파병 동의안을 저지하기 위해 자이툰 부대의 공격이 현시점에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자신을 ‘무자히딘을 위한 봉사자’라고 소개한 아부 아흐마드 알바그다디라는 이 이라크인은 “한국 정부가 이라크 아르빌로의 추가파병으로 인해 다음 달 ‘불신임 투표’(국회의 파병연장 동의안 논의을 잘못 이해한듯)상황으로 몰릴 것”이라며 “무자히딘 여단을 아르빌과 그 인근으로 보내 자이툰 부대를 목표로 삼을 것”을 제안했다.알바그다디는 이라크내 저항단체들에 보내는 이 ‘정보보고’에서 “무자히딘들은 아르빌을 충분히 공격할 능력이 있다”며 “이미 여러차례 이곳의 반이슬람적 도당들을 타격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이라크 저항세력을 위한 18가지의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고 밝힌 알바그다디는 또 미군과 이라크 임시정부를 괴롭히기 위해 “아르빌,바스라 등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평가되고 있는 지역에서의 저항활동 재개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번 테러 위협은 한국군에 대한 공격 외에도 공항지역,송유관 및 유전시설에 대한 공격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이번 글이 올라온 오픈 포럼은 지난 18일에도 알카에다 동남아 조직이 서울을 공격하겠다는 두 번째 테러위협을 공개했다.

카이로=서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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