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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밸리는 지금] 수익모델 안보인다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0면

"생존을 좌우하는 건 상상력입니다. "

요즈음 T밸리의 CEO들로부터 흔히 듣는 표현이다.

수익모델 찾기에 고심하는 닷컴기업들이 당장 이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은 오프라인 기업과 제휴하는 것. 하지만 누구나 생각해 낼 수 있는 방식의 제휴로는 다른 기업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

15일부터 워드프로세서 한글의 중국어판인 '문걸(文杰)' 을 중국 현지에서 판매하기 시작한 한글과컴퓨터(http://www.haansoft.com). 해외시장 개척에 목을 맨 한컴이 중국 진출을 위해 붙잡은 파트너는 유명 음반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다.

SM엔터테인먼트의 소속 가수 중 중국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HOT.신화 등의 앨범에다 '문걸' 할인쿠폰을 넣어 판매하고, '문걸' 에는 이들 앨범의 할인 쿠폰을 끼워주는 방식의 업무제휴를 맺은 것.

한컴의 최진수 해외사업팀장은 "최근 한국 인기가수의 춤과 노래를 따라 부르는 중국 청소년들이 한글을 배우는 등 중국 내에 한국 열풍을 일으키는 데 착안, 한류(韓流)붐에 편승할 수 있는 제휴를 기획하게 됐다" 고 말했다.

라면과 사이버머니의 만남은 어떤가.

인터넷 전자화폐 업체인 이코인(http://www.ecoin.co.kr)은 한국야쿠르트의 컵라면 속에 1천~1만원권 이코인카드 7만5천개를 넣는 이벤트를 4월초까지 펼친다. 라면회사 입장에선 현금이나 다름없는 경품을 제공해 좋고, 사이버머니 업체는 새로운 회원을 확보하는 계기가 된다.

이코인의 김대욱 사장은 "전자화폐의 대중화 문제를 고민하다 가장 대중적인 식품으로 자리잡은 라면을 생각하게 됐다" 고 말했다.

기술력과 상상력이란 양쪽 날개를 제대로 단 벤처만이 날아오를 수 있는 때다.

원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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