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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프랜차이즈, 현대중공업-해운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8면

‘다양한 형태의 가맹 사업(프랜차이즈)’(신세계)

‘해운운송업·선박대여업·해운중개업’. (현대중공업)

주주총회를 앞둔 대기업들이 잇따라 새로운 사업 목적을 정관에 추가해 주총 안건으로 올리고 있다. 경쟁력을 높이고, 새로운 캐시카우를 찾는 차원에서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1일 신세계는 가맹사업을 신사업 목적에 추가하고, 이를 주총 안건으로 삼는다고 공시했다. 기업형 수퍼마켓(SSM) 사업이 ‘골목 상권을 침해한다’는 반발에 부닥치자 대응책을 마련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SSM을 직영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상인이 가맹점주가 돼 운영케 함으로써 사업장은 늘리고, 반발은 최소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미 홈플러스와 GS리테일은 지난해 가맹사업 진출을 결정하고, 공정거래위원회에 이를 신청했다.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은 해운업을 새로 정관에 넣겠다고 나섰다. 회사 측은 “장기적 차원에서 추진하는 신수종 사업 중 하나”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현정은 회장이 이끄는 현대그룹 산하의 현대상선을 인수합병(M&A)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008년부터 풍력발전 설비사업을 추진했던 삼성중공업은 발전기 제조·판매·설치·수리와 발전단지 건설 등을 정관에 추가하기로 했다.

SK에너지는 2차 전지, 웅진코웨이는 화장품 사업에 진출한다. 기아차는 프로야구단 운영 및 스포츠 시설 운영업을 사업 목적에 신설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새 연습구장을 지을 것이어서 이와 관련한 내용을 정관에 더 넣으려는 것일 뿐, 독립 법인인 기아 타이거즈를 인수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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