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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컨설팅회사들 100여명씩 신규채용 잇달아 덩치 키우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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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세계적인 경영 컨설팅 회사들이 국내에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금융.기업 구조조정이 한창이고 한국통신 등 상당수 공기업의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어 컨설팅 수요가 크게 늘었다.

미국계 머서 매니지먼트 컨설팅은 홍콩에 있는 아시아 지역 본부에서 한국 기업 컨설팅을 해오다가 이달 초 서울사무소를 개설했다.

이 회사의 정준모 부장은 "국내외 시장에서 신인도를 높이기 위해 기업설명회(IR)를 실시하는 기업들이 많아지면서 컨설팅 시장이 커지고 있다" 고 말했다.

올초 앤더슨 월드와이드에서 분리한 액센츄어는 컨설팅 업체로 드물게 4백50명이나 되는 컨설턴트를 보유하고 있는데도 올해 1백여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하는 등 서울사무소의 규모를 빠르게 키우고 있다.

최근엔 한빛은행과 4백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계약을 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두배 가량 늘었다. 내후년까지 매년 50% 이상 성장하는 게 목표다.

이재형 사장은 "컨설팅 비즈니스 외에도 기업간 제휴를 중개하거나 벤처 인큐베이팅을 하는 등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며 "아시아 지역의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5년 안에 60억달러 수준으로 늘릴 계획" 이라고 말했다.

딜로이트 컨설팅 코리아는 현재 1백50명인 컨설턴트를 연말까지 2백50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올해 매출도 지난해의 두배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최근 알리안츠제일생명.SK텔레콤과 수백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연장 계약을 성사시킨 이 회사는 ERP(전사적 자원관리).CRM(고객관계관리) 분야에 중점을 두고 있다.

게리 머서 사장은 "2~3년 전 위기 극복을 위해 경영전략을 어떻게 세워야 할 지 컨설팅을 받은 업체들이 그 전략을 실행할 단계여서 프로젝트 수주가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며 "새로운 프로젝트에 투입할 인력을 꾸준히 보강해야 할 입장" 이라고 말했다.

세계 5대 경영컨설팅.회계 법인인 KPMG는 지난해 말 삼정회계법인과 제휴해 한국내 영업을 정비했다.

KPMG의 김형기 이사는 "그동안 기업매각과 인수합병(M&A) 분야에 대한 컨설팅 업무를 주로 해왔으나 앞으론 벤처 캐피털 분야 등으로 영업을 넓혀나갈 것" 이라고 말했다.

김동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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