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박찬호 '20승 신무기' 담금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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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가자! 약속의 땅 플로리다로.

'코리언 특급' 박찬호(28·LA다저스)가 15일(이하 한국시간) 플로리다주 베로비치로 출발,본격적인 시즌 담금질에 들어간다. 베로비치 다저타운의 스프링 캠프는 그에게 시즌 성공을 보장하는 '약속의 땅'이다. 그는 이곳에서 오는 4월 3일 시즌 첫 등판에 대비,40여일동안 실전대비 훈련을 하게 된다.

박선수는 지난달 8일 LA에 도착,약 한달동안 다저 스타디움에서 자율훈련으로 몸만들기를 끝냈다. 현재 체중은 자신이 가장 편안하다고 느끼는 93㎏. 10여차례 불펜 피칭을 통해 주무기인 빠른 공은 물론, 체인지업과 너클 커브 등 새로운 무기도 가다듬었다.

그는 베로비치 전지훈련을 통해 지난해 톡톡히 재미를 봤던 체인지업을 더욱 날카롭게 만들고 너클 커브를 시험해볼 작정이다.

1999년 13승에 그쳤던 그가 지난해 18승을 올리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체인지업이었다. 체인지업은 직구와 똑같은 궤적을 그리며 날아가다 홈플레이트 앞에서 뚝 떨어지는 변화구다.

2년전만해도 손가락을 어설프게 벌려 쥐는 체인지업을 주로 사용했던 그는 지난해부터 엄지와 검지로 원을 그리는 서클 체인지업을 구사하기 시작, 시즌 중반이후 서클 체인지업이 먹혀들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변화구=커브'로 인식됐던 그에게 이제 서클 체인지업은 확실한 주무기다.

그가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무기는 너클 커브다. 너클볼처럼 손가락을 구부리지만 중지는 그대로 펴고 검지만 구부려 볼을 쥐고 던진다.

지난 8일 불펜 투구에서 처음 던져봤다. 아직은 컨트롤이 제대로 안되지만 스트라이크 존에 적응이 되는대로 타자를 현혹시키는 구질로 사용할 계획이다.

박선수는 "스프링캠프는 언제나 설레인다.아무것도 몰랐던 지난 94년이나 지금이나 기분이 똑같다. 몸은 충분히 만들어졌다.3∼4차례 불펜 투구를 한 뒤 곧바로 실전에 등판할 생각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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