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거국내각 잠정 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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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예루살렘 AFP=연합]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의 폭력사태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 당선자가 이끄는 리쿠드당과 노동당이 거국내각 구성에 대한 대체적인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현지 언론이 13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양당은 12일 밤 열린 협상에서 ^팔레스타인과 잠정 평화협정 추진 ^시리아,레바논과는 영토-평화 교환 원칙을 천명한 유엔결의안에 입각한 영구평화협상 추진 ^팔레스타인 자치지구 내 기존 유대인 정착촌의 자연적팽창은 지원하되 신규 건설 금지 ^리쿠드당과 노동당 대표로 구성된 공동정부 조율기구 설치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합의 사항중 팔레스타인과의 잠정 평화협상 추진은 포괄적인 평화협상을 추진해온 바라크 총리의 정책과 배치되는 것으로 팔레스타인도 이에 반대하고 있어 앞으로 평화협상 과정에서 새로운 불씨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샤론 당선자와 바라크 총리 간 회동을 포함해 앞으로 이틀간 추가협상을 통해 거국내각 구성을 위한 사전준비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이와 관련 라난 코언 노동당 사무총장은 18일까지 거국내각 구성협상이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바라크 총리는 거국내각 잠정합의안에 팔레스타인독립국가 문제가 명확히 언급되지 않은 것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면서 재검토를 지사한 것으로 알려져 아직 거국내각 구성을 속단할 수 없는 상태이다.

한편 12일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군의 총격으로 길을 가던 소년이 사망했으며 13일 오전에도 헬기를 동원한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저항운동의 핵심인물인 마수드아야드를 살해해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강경대응이 속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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