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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풍경] 강남 신사동 '일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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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만두는 중식 ·한식 ·분식집에서 빠지지 않는 메뉴다. 그렇지만 음식점에 따라 서로 다른 재미난 모습으로 다가온다.

중국집에선 자장면을 시키면서 “군만두 하나 더”를 외치고, 오후에 출출할 땐 분식집 찐만두를 찾게 된다. 또 점심에 요기할 요량이면 만두국이나 떡만두국을 주문한다.

서울 강남 신사동로터리 신한은행 뒤편에 있는 ‘일미(一味,02-512-8385)’는 만두전문점.

군만두 ·찐만두 ·교자만두 ·물만두에 만두국 ·떡만두국까지 만두메뉴만 14가지다.

그 가운데 ‘징기만두’란 독특한 메뉴가 눈에 띈다.메뉴이름에서 느낄 수 있듯이 뜨거운 육수에 데쳐 먹는 징기스칸 요리 방식이 가미됐다.

종업원이 먼저 끓는 사골육수에 야채(배추 ·쑥갓 ·파)와 버섯(표고 ·양송이 ·느타리 ·팽이)을 살짝 데쳐주면 간장과 레몬을 넣어 만든 야채찍음장에 찍어 먹는다.

야채 ·버섯 각각의 맛을 음미하거나 골고루 모아 한꺼번에 맛을 보기도 한다. 레몬향이 곁들여져 전반적으로 상큼하다.

다음은 얇게 썬 쇠고기와 깻잎을 데쳐, 깻잎 한장한장에 쇠고기를 싸서 낸다. 땅콩으로 만든 고기찍음장에 찍는데 땅콩과 깻잎의 고소함이 입안에 가득하다.

이어 김치로 만든 손만두가 등장한다. 끓는 육수에 칼국수 ·흰떡과 더불어 마늘·고춧가루 등 양념을 넣어 한소쿰 끓인다. 김치만두의 칼칼함에 한입한입이 개운하다.

모든 과정을 종업원이 요리해주므로 구경하다가 먹기만 하면 된다. 가격(2인분에 3만원)에 비해 만두의 양이 적어 아쉽지만 코스 전체적으론 성인남자 두 명이 먹기엔 약간 버겁다.

만두는 종류별로 4천원씩,만두국이나 떡만두국은 5천원. 단팥 찐빵도 있는데 4개에 4천원이다.집으로 싸가려는 손님들이 많아 포장 판매도 한다.

일식집 분위기의 깔끔한 실내와 만두를 빚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주방을 오픈시켜 청결하게 느껴진다.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 ·엄마 ·손자 ·손녀 등 3대가 함께 찾아도 괜찮은 곳이다.

좌석은 50여석으로 다소 비좁은 편이고 주차할 공간도 변변치 않다.연중무휴이며 영업시간은 오전 11시∼오후 11시.

유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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