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호 활용방안] 간석지에 물류기지 건립등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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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시화호의 민물호수화 계획이 백지화하면서 앞으로 시화호 및 주변 간석지(개펄)를 어떻게 활용할지, 시화호 생태계에 문제는 없는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 간석지 활용 방안=정부는 11일 "시화호 내.외해 및 간석지의 구체적인 활용 방안에 관해선 범정부 차원에서 종합적인 계획을 수립 중이며 내년 중 최종 확정할 방침" 이라고 밝혔다.

현재 해양수산부에서는 방조제를 활용해 조력발전소를 건설하고 간석지에 해양자연사 박물관을 건립하거나 항만 물류기지를 건설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농림부는 대부도와 인접한 시화호 남쪽 간척 예정지 1천1백만평에 농지를 조성하기 위해 1999년 말 공유 수면 매립 면허를 받았다.

건설교통부는 시화공단과 반월공단 남쪽인 북쪽 간석지 3백59만평에는 산업단지를, 시화호 남동쪽 2천2백만평에는 도시를 개발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환경부는 시화호 동북쪽 간석지 16만평에 수도권 지정(유해)폐기물 매립장 건설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안산시는 항공 테마파크 조성을 추진하는 등 시흥시.화성군 등 주변 자치단체에서도 시화호 간석지 활용 계획을 내놓고 있다.

이 때문에 종합적인 계획없이 '누더기 개발' 이 이뤄질 경우 또다른 문제를 낳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 생태계 영향=최근 바닷물이 항상 드나들면서 시화호의 생태계가 되살아나고 있는 조짐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COD가 94년 5.2ppm에서 97년엔 26ppm으로 높아지는 등 수질이 급속히 악화됐으나 최근에는 6ppm으로 상당히 회복됐다.

특히 올 겨울에는 시화호에서 재두루미가 관찰되는 등 철새들의 보금자리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그러나 해마다 장마철을 앞두고 방조제의 안전을 위해 시화호 수위를 낮춰야 하고, 이 과정에서 드넓은 간석지가 노출돼 개펄에서 살아가는 생물들이 떼죽음당하는 문제는 앞으로도 반복될 수밖에 없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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