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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밴쿠버] 여자 쇼트 금, 마지막 기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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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한국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이 이번 주말 마지막 메달 사냥에 나선다.

불운에 울었던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27일(한국시간) 마지막 남은 1000m에서 반드시 첫 금메달을 따내 3000m 계주 실격의 한을 풀겠다는 다짐이다. 남자 대표팀도 이날 500m와 5000m 계주 결승에 나서 화려한 피날레를 노린다. 남녀 스피드스케이팅은 팀 추월에서 또 한번의 기적에 도전한다.

◆여자 쇼트트랙 ‘계주 악몽은 잊었다’=여자 대표팀은 25일 열린 3000m 계주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도 석연치 않은 임피딩 파울을 선언당하며 눈물을 흘렸다.

대표팀은 26일 퍼시픽 콜리시엄에 모여 마음을 다잡으며 1000m 경기에 대비한 훈련에 집중했다. 1500m 동메달리스트인 박승희(광문고)는 1000m 준준결승 1조에서 선봉을 맡는다. 3조의 조해리(고양시청)는 계주 실격의 빌미를 제공했던 중국의 쑨린린과 맞붙는다. 여자 쇼트트랙팀은 이번 대회에서 아직 금메달을 신고하지 못한 터라 더욱 절박한 마음으로 1000m를 준비하고 있다.

◆성시백 ‘불운 떨치고 첫 메달 도전’=남자 쇼트트랙 대표 성시백(용인시청)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불운한 선수 중 한 명이다. 1500m 결승에서 동료 이호석(고양시청)과 결승선을 앞두고 충돌하며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의 기회를 놓쳤다. 1000m 준결승에서는 안톤 오노(28·미국)에게 추월당하며 0.006초 차이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성시백은 자신의 주종목 500m에서 모든 아쉬움을 털겠다는 각오다. 500m 세계기록(40초651) 보유자인 성시백은 준준결승 1조에서 캐나다의 간판 샤를 아믈랭, 미국의 신예 사이먼 조(한국명 조성문), 니엘스 케르스톨트(네덜란드)와 경기를 치른다. 이호석과 곽윤기(연세대)도 500m에 함께 도전한다. 한국이 올림픽 남자 5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은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의 채지훈이 유일했다. 남자 대표팀은 이날 낮 12시51분에 열리는 5000m 계주 결승에서도 또 하나의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스피드스케이팅 ‘기적은 계속된다’=남녀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은 27일 팀 추월 8강전에 나선다. 팀 추월은 국가별 3명씩 서로 반대편에서 동시에 레이스를 시작해 어느 팀이든 상대팀 맨 뒤 선수를 추월하면 승리한다. 남자는 8바퀴(3200m), 여자는 6바퀴(2400m)를 각각 돈다.

남자 대표팀은 1만m 금메달리스트 이승훈(22·한국체대)을 중심으로 이종우(25·의정부시청)와 하홍선(19·동북고) 등 3명이 나선다. 500m 금메달리스트 모태범(21·한국체대)은 체력이 회복되지 않아 제외됐다.

한국의 8강 상대는 팀 추월 세계랭킹 2위 노르웨이다. 이번 시즌 최고기록에서는 노르웨이(3분39초55)가 한국(3분41초50)에 2초가량 앞서 있다. 하지만 대표팀은 올림픽 사상 처음 출전하는 팀 추월에서 이변을 준비하고 있다.

이주연(23)·노선영(21·이상 한국체대), 박도영(17·덕정고)이 나서는 여자 대표팀(세계랭킹 6위)은 일본(3위)과 8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시즌 최고기록(2분59초17)에서 일본(2분59초09)과 0.08초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밴쿠버=온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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