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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엄마, 아이 ‘장 트러블’ 이 궁금하다

중앙일보

입력

초보 엄마들은 아이의 작은 행동 하나에도 신경이 쓰이기 마련이다. 특히 아이가 변을 잘 못 보거나 배가 아프다고 울 때는 어떻게 해줘야 할지 발만 동동 구를 때가 많다. 게다가 표현이 서투른 0~3세의 어린 아이를 둔 엄마라면 답답하고 초초한 마음이 더욱 클 터. 광주첨단 함소아한의원 윤창호 대표원장의 도움으로 변비, 복통 등 아이의 장 트러블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 보자.

궁금증 1. 아기가 변을 5일 이상 보지 않아요. 장마사지를 해주었는데도 소용없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일정한 시간에 화장실 가도록 지도 필요
환경의 변화나 스트레스로 인한 일시적인 변비는 금방 회복됩니다. 하지만 대변을 오래 동안 보지 않으면 변이 굳어져서 배변 시에 통증이 더해지므로 변을 보지 않으려고 참다 보면 만성변비로 진행될 수도 있습니다. 배변훈련을 하고 있는 아이라면 배변훈련시기를 조금 미루거나 느긋하게 진행해야 합니다. 학령기 전후의 아이들은 재미있는 놀이나 게임, TV를 보는 동안 화장실에 가기 귀찮아서 습관적으로 참는 경우도 많으니 일정한 시간에 화장실을 가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섬유질 풍부한 채소, 좌욕 좋아
음식으로는 섬유질이 많고 변을 부드럽게 해줄 수 있는 사과, 배, 시금치, 오이, 무, 미역, 잣, 호두 등을 먹이고 물을 하루 5~6잔 이상 먹도록 해주세요. 대황, 당귀 등의 한약재를 차로 끓여 먹여도 좋습니다. 배변 시에는 통증을 줄이기 위해 항문 주위에 베이비오일을 충분히 묻혀 마사지 해주고, 따뜻한 물로 좌욕을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단, 관장을 하거나 설사약을 함부로 사용하면 아이의 장이 오히려 약해질 수도 있으므로 신중해야 합니다.

궁금증 2. 변비가 심한 아이에게 분유를 진하게 타서 먹이거나, 보리차에 설탕을 타서 먹이라는데 과연 옳은 방법일까요?
▲단맛, 장을 약하게 만들고 노폐물 유발
분유를 진하게 타서 먹이거나 보리차에 설탕을 타서 먹이는 것 모두 삼투압을 높여서 변비를 해결하는 방법입니다. 일시적으로는 해결방법이 될 수 있으나 설탕 등의 단맛은 장기적으로 장을 약하게 하고 담음(노폐물)이 정체되게 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변비 원인에 맞춰 치료해 줘야해
변이 단단해진다는 것은 ▲변을 만들 재료가 부족한 경우(식욕부진), ▲대장의 연동운동이 약한 경우(장이 약한 아이) ▲재료와 장운동이 충분하더라도 대장 내 환경이 너무 뜨겁거나 차갑거나 건조하여 수분이 적절하게 남아있지 않은 경우에 대변이 정체되고 굳어지면서 배출이 어려워지는 것입니다. 변비의 원인에 따라 장의 기운을 길러주거나, 식욕을 도와주며 대장 내 환경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궁금증 3. 아이가 배가 자주 아프다고 이야기하는데, 심리적 원인인지 신체적 원인인지 엄마가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배꼽 먼 부위에서 아프면 전문의 진찰 필요
소아만성복통의 60~70%는 아이가 불안 또는 긴장하거나 먹기 싫은 음식을 강요당할 때 고통을 호소하는 ‘심인성복통’입니다. 간혹 변비나 가스가 차는 등 신체적인 원인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지만, 주로 스트레스로 인한 복통으로 순한 아이보다는 신경이 예민하고 까다로운 아이에게 많이 나타납니다. 이런 복통은 배가 아파도 한 시간 이내에 증상이 사라집니다. 반면, 배를 누르면 더 아파하거나 토하고 열이 나며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올 때는 위험한 병일 수 있으니 반드시 전문의의 진찰이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아픈 부위가 배꼽에서 멀수록 ‘진짜 병’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배는 항상 따뜻하게, 마사지도 좋아
옛말에 “머리가 차서 오는 병 없고 배가 뜨거워서 오는 병 드물다”고 했습니다. 머리가 시원하고 배가 따뜻할수록 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아이에게 찬 음식을 먹일 때는 조금씩 종류를 가려 먹이는 것이 좋고, 복통이 있을 때는 기운을 소통시켜주는 손발의 혈자리(사관: 엄지와 검지가 갈라지는 부위)를 지압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궁금증4. 아이 변에서 유독 냄새가 심해요. 입 냄새도 좀 나고요. 어른도 이보다는 덜 할 거 같은데, 혹시 무슨 문제가 있는 걸까요?
▲대변냄새, 식적과 위장의 열이 원인
한의학에서는 대변냄새나 입 냄새가 심한 이유를 식적(食積 음식이 잘 소화되지 않고 뭉쳐 생기는 병)과 위장의 열 때문으로 봅니다. 위장은 맷돌과 같아 우리 몸에 들어온 음식물을 갈아 초기 소화를 돕는 작용을 합니다. 그런데 음식물이 소화되지 못하고 뭉쳐있거나 위장에 열이 많으면 음식물을 아래로 내려 보내지 못하고 오랫동안 정체시키면서 변이 딱딱하고 냄새도 심해집니다. 이런 아이는 소화기능을 강화해 장운동을 활발하게 해주면서 위장에 열이 쌓이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자극적인 음식, 인스턴트식품 피하고 과일 채소 먹어야
너무 맵거나 짠 자극적인 음식은 위장에 열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가급적 먹이지 않도록 하고, 인스턴트식품이나 밀가루 음식, 삼겹살의 비계부위처럼 소화시키기 힘든 것도 자제해주세요. 대신 신선한 과일과 채소 등 저지방, 고섬유질 음식을 많이 섭취하며 물을 자주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 복부에 가볍게 손을 올려 배꼽을 중심으로 시계방향으로 크게 원을 그리듯 50∼100회 정도 마사지하면 장운동을 활성화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 도움말 : 한의사 윤창호(광주첨단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

조인스닷컴 이승철(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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