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금융 살려야 중기가 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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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우리나라에선 금융산업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정작 침체된 지역금융을 살리려는 청사진은 찾아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중소기업연구원과 전국신용보증재단연합회가 2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연 '지역균형발전과 지역금융의 역할' 토론회에 참가한 서울여대 이종욱 교수는'지역균형발전과 지역금융기관의 역할'에 관한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은행 대형화와 경쟁력 향상에 정책의 초점이 맞춰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중심이 되는 지역 금융기관은 축소되거나 도태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또 지역금융기관은 ▶지역 중소기업의 현황과 경쟁력을 잘 파악할 수 있고 ▶지역의 저축을 효과적으로 운용해 지역주민들의 미래 소득을 증가시키는 등의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남주하 서강대 교수도 "보증기관별 특화가 이뤄지지 않아 신용보증제도의 효율이 떨어지고 있다"며 지역신용보증재단을 지역 소기업 보증 전담기관으로 육성할 것을 주장했다. 남 교수는 이를 위해 ▶신보에서 운용하고 있는 위탁보증제도를 지역신용보증재단으로 이관하고 ▶신용보증재단의 보증운용 배수를 확대할 것 ▶지역금융기관의 지역신용보증재단 출연을 검토할 것 등을 제안했다.

그는 "지난해 지역신용보증재단의 보증액 중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에 대한 보증이 96.8%를, 5000만원 이하 소액 보증이 78%를 각각 차지했다"며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지역 소상공인 지원에 전문성을 갖춘 재단의 역할이 중요하다 "고 강조했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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