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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지지율 오차범위내 앞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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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 18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유권자들이 시정부 청사에 마련된 전자투표 기기에서 한 표를 던지고 있다. 플로리다주는 컴퓨터 화면을 눌러서 투표하는 터치 스크린 방식의 투표 시스템을 이번 선거에 처음으로 도입했다. [마이애미 AP=연합]

보름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의 각종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민주당 존 케리 후보를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서기 시작했다. 18일 부시 대통령과 케리 후보의 지지율은 ▶CBS 여론조사 47%대 45% ▶워싱턴 포스트 50% 대 47% ▶CNN-USA 투데이 52%대 44%로 나타났다. 부시가 모두 앞서고 있다. 조그비-로이터 조사에서만 45%로 동률이다. 그러나 부시가 안심하긴 이르다. 직무수행 지지도가 50%를 오락가락해 재선을 장담할 수 없다. 게다가 CNN 등 미 언론은 "전국적으로 득표를 더 하고도 선거인단 확보에서 뒤져 선거에서 패하는 2000년 대선의 앨 고어 같은 경우를 당할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2000년 선거 재판 될 수도=미 50개 주의 전체 선거인단은 538명. 거의 모든 주가 승자독식 원칙에 따라 한 표라도 이기는 승자가 주 전체의 선거인단을 독식하게 된다. 전체 선거인단의 과반수인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는 순간 당선이 확정되는 것이다. CNN은 18일 "전국적인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부시가 케리보다 약 50만표를 더 얻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러나 대세가 결정되지 않은 주들의 투표 행태에 따라서는 선거인단은 케리가 더 얻는 상황도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선거 전문가들은 부시와 케리가 지금까지 210명 정도씩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했다. 따라서 아직도 누가 이길지가 불확실한 플로리다(선거인단 27명).오하이오(20명).펜실베이니아(21명)와 위스콘신.애리조나.미네소타(선거인단 각 10명)의 선거 결과에 따라 승패가 결정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플로리다.오하이오.펜실베이니아의 빅3 중 두곳의 승리자가 최종 승리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우려되는 선거 후유증= 플로리다 주에서는 18일 일부 투표소에서 조기투표를 시작했다. 오는 11월 2일 투표를 할 수 없는 유권자들을 위해서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 터치 스크린(모니터 화면에 손가락을 대서 입력) 방식의 투표 기계에 이상이 발견됐고, 유권자들이 1시간 이상씩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나왔다. 공화당과 민주당은 모두 2000년 같은 재검표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만일의 경우 즉각 소송을 벌일 수 있는 변호사 군단을 주마다 고용해 놓은 상태다.

◆우주에서도 투표= 지구 상공 362㎞의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근무하는 미국인 우주비행사도 11월 2일 미 대선에서 한 표를 던진다. 지난 주말 러시아 우주선 소유즈 호를 타고 러시아 우주비행사 2명과 함께 ISS에 도착한 를로이 차오는 미 항공우주국의 도움을 받아 e-메일을 통해 투표를 하게 된다. 러시아 우주비행사와 함께 앞으로 6개월 동안 ISS에서 생활할 차오는 "시민의 권리이자 의무인 선거권을 꼭 행사하겠다"고 말했다.

워싱턴=김종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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