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 쌍꺼풀은 눈에 힘을 주거나 피곤할 때 쌍꺼풀이 하나의 라인으로 보이기도 한다. 이 때문에 서씨처럼 겹 쌍꺼풀을 이런저런 방법으로 자극해 하나의 라인으로 만들어 보려고 애쓴다. 그렇다면 이런 방식으로 영구적인 쌍꺼풀을 만들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인위적인 자극으로 만드는 쌍꺼풀은 효과가 일시적일 뿐 아니라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겹 쌍꺼풀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눈꺼풀 피하조직에 지방이 적기 때문이다. 쌍꺼풀은 눈꺼풀과 눈을 뜨게 하는 안검판이 유착돼 생긴다. 그런데 눈꺼풀과 안검판의 벽 역할을 하는 지방이 충분하지 않으면 여러 부위에서 유착이 돼 여러 겹의 쌍꺼풀을 만든다.
둘째 원인은 눈꺼풀의 피부가 얇으면서 여유분이 많기 때문이다. 피부는 얇은데 양이 많다 보니 무게감으로 쉽게 처지고, 그 과정에서 주름이 여러 군데 생겨 쌍꺼풀처럼 보이는 것이다. 원인이 무엇이든 겹 쌍꺼풀은 눈꺼풀에 지방이 적고 피부가 얇은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절개하지 않고 비교적 간단한 방법인 매몰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
여러 겹의 쌍꺼풀 라인 중 하나를 택해 서너 바늘을 묶어 고정하면 선명한 하나의 라인이 생겨 자연스럽게 정리가 된다. 여러 겹으로 지저분해 보이던 눈매가 선명하고 인상이 또렷해 보이는 효과가 있다. 시술시간도 30분 정도로 짧고, 보통 1~2주면 급성 붓기가 빠지면서 자연스러워진다.
하지만 평소 뾰족한 펜이나 쌍꺼풀 테이프를 자주 사용했다면 간단한 매몰법으로는 어려울 수 있다. 눈꺼풀이 늘어져 있으면 절개법으로 수술해야 한다. 좋은 조건에서 수술을 받고 싶다면 눈꺼풀을 ‘못 살게 구는’ 행위는 바람직하지 않다.
김수신 성형외과 전문의·의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