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 디자인] 여러겹 쌍꺼풀, 테이프 자주 쓰면 수술하기 더 어렵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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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꺼풀이 여러 겹으로 돼 있으면 눈매가 또렷하지 않고 산만해 보인다. 서진희(27가명)씨는 늘 이런 자신의 눈매가 불만이다. 쌍꺼풀을 하나로 만들기 위해 뾰족한 펜을 이용해 눈꺼풀을 자극하거나 쌍꺼풀 테이프를 붙여보기도 했지만 효과는 그때뿐이었다.

겹 쌍꺼풀은 눈에 힘을 주거나 피곤할 때 쌍꺼풀이 하나의 라인으로 보이기도 한다. 이 때문에 서씨처럼 겹 쌍꺼풀을 이런저런 방법으로 자극해 하나의 라인으로 만들어 보려고 애쓴다. 그렇다면 이런 방식으로 영구적인 쌍꺼풀을 만들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인위적인 자극으로 만드는 쌍꺼풀은 효과가 일시적일 뿐 아니라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겹 쌍꺼풀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눈꺼풀 피하조직에 지방이 적기 때문이다. 쌍꺼풀은 눈꺼풀과 눈을 뜨게 하는 안검판이 유착돼 생긴다. 그런데 눈꺼풀과 안검판의 벽 역할을 하는 지방이 충분하지 않으면 여러 부위에서 유착이 돼 여러 겹의 쌍꺼풀을 만든다.

둘째 원인은 눈꺼풀의 피부가 얇으면서 여유분이 많기 때문이다. 피부는 얇은데 양이 많다 보니 무게감으로 쉽게 처지고, 그 과정에서 주름이 여러 군데 생겨 쌍꺼풀처럼 보이는 것이다. 원인이 무엇이든 겹 쌍꺼풀은 눈꺼풀에 지방이 적고 피부가 얇은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절개하지 않고 비교적 간단한 방법인 매몰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

여러 겹의 쌍꺼풀 라인 중 하나를 택해 서너 바늘을 묶어 고정하면 선명한 하나의 라인이 생겨 자연스럽게 정리가 된다. 여러 겹으로 지저분해 보이던 눈매가 선명하고 인상이 또렷해 보이는 효과가 있다. 시술시간도 30분 정도로 짧고, 보통 1~2주면 급성 붓기가 빠지면서 자연스러워진다.

하지만 평소 뾰족한 펜이나 쌍꺼풀 테이프를 자주 사용했다면 간단한 매몰법으로는 어려울 수 있다. 눈꺼풀이 늘어져 있으면 절개법으로 수술해야 한다. 좋은 조건에서 수술을 받고 싶다면 눈꺼풀을 ‘못 살게 구는’ 행위는 바람직하지 않다.

김수신 성형외과 전문의·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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