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위] 꽁꽁 언 한강이 목숨 구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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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50대 남자가 빚쟁이 일가족으로부터 한밤중 한강에 수장(水葬)위협을 받다가 알몸으로 꽁꽁 언 강을 가로질러 달아나 목숨을 건졌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9일 세 아들을 시켜 채무자를 폭행한 뒤 한강에 빠뜨리려 한 鄭모(62.여.경기 남양주시 일패동)씨를 폭력 혐의로, 鄭씨의 셋째 아들 徐모(38)씨에 대해선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다른 두 아들을 수배.

鄭씨는 지난 6일 오후 11시쯤 빌린 돈 7천8백만원을 갚지 않는 金모(57.서울 강동구 성내동)씨를 경기도 구리시내 다방으로 불러 아들로 하여금 폭행하게 하고 강동대교 부근 한강에 끌고가 빠뜨리려 한 혐의다.

조사 결과 세 아들은 金씨로부터 현금 32만원을 빼앗은 뒤 金씨의 옷을 모두 벗기고 "강물에 들어가라" 고 협박했다는 것. 이들은 金씨가 빙판이 된 한강 건너편으로 도주, 경찰에 신고해 붙잡혔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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