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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 새해 새포부] 이의근 경북도지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올 한해는 튼튼한 지역경제를 만드는 일에 주력하겠습니다.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헝가리에 중소기업 해외공동지사를 설립하고, 포항.구미 공단지역을 외국인 투자지역으로 지정하는 등이 그 전략입니다."

이의근(李義根.사진)경북도지사는 9일 "새해 도정의 화두(話頭)는 경제와 농어촌 살리기" 라며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서는 3천8백억원의 운영자금을 지원할 것" 이라고 밝혔다.

권역별로는 김천-구미-칠곡-경산은 IT(정보통신)벨트로, 안동 등 북부권은 청정자원을 활용해 바이오(생명)산업으로 특화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농업은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바이오로 구조를 바꿔나갈 것입니다. 호응을 얻고 있는 벼 육묘공장이나 키 작은 사과나무 개발 등이 같은 맥락입니다. 우리 도와 안동대가 이미 약초.화훼분야 등에서 바이오 과제를 수행중입니다." 문화분야의 청사진도 펼쳤다.

"퇴계 탄신 5백주년이 되는 올해는 안동 등 북부지역을 한국 유학(儒學)의 메카로 자리매김해 나가는 원년입니다. 이달중 국학진흥원을 개원하고 9월 15일부터 한달여동안 세계유교문화축제를 개최합니다. 또 외국인들이 지례예술촌이나 하회마을.광산김씨종택 등 종택이나 서원.향교 등지에서 먹고 잠자며 유교문화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관광상품도 선보일 계획입니다."

李지사는 국학진흥원을 원활히 운영할 수 있도록 특수법인화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치른 경주문화엑스포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축전이라는 데는 그 누구도 이의를 달지 않을 것" 이라며 "엑스포를 찾은 여러 분야 전문가들이 다음 행사에 참여하고 싶다는 제안도 많았다" 고 말했다.

시설을 보완해 3월부터는 주제영상관 등 엑스포장을 유료로 다시 개장하는 계획도 밝혔다.

현안인 도청이전 문제에 대해서는 "정보통신시대에 도청이 어디에 위치하느냐는 그리 문제될 게 없다" 고 전제한 뒤 "중앙정부가 행정구조를 광역체계로 전환을 검토하는 데다 시.도 통합론이 불거지고 경제사정마저 어려워 현재로선 추진이 어렵다" 고 말했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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