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한국과 일본, 동맹은 가능한가

적대적 제휴
빅터 차 지음, 김일영 외 옮김, 문학과지성사
540쪽, 2만4000원

미국의 동아시아 국제정치의 전문가로 꼽히는 빅터 차 조지 타운대(정치학과) 교수가 한국과 일본의 동맹관계의 특성을 설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미국의 안보공약과 한·일동맹의 상관관계를 분석한다.

저자는 한·일 관계를 기본적으로 ‘적대적 제휴’로 본다. 두 나라는 정치적 가치와 경제 체제가 비슷하며 국제 무대의 적과 동지도 거의 같다. 이런 경우 대체적인 국제정치 이론에 따르면 두 나라는 우호적이어야 한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 사이에는 ‘역사적 적대감’이 있다. 그러면서 정치·경제·국제정치에서 동맹을 유지하는 예외적인 경우를 저자는 ‘유사동맹’으로 규정한다.

최근 북한의 핵개발과 중국의 부상으로 동아시아 지역의 불안정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해외주둔 미군의 감축이 예상된다. 이런 시점에 이 책은 미국의 동아시아 정책과 한·일관계의 함수를 역사적으로 풀이하면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복잡한 정세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

김창호 학술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