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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졸업식 알몸 뒤풀이는 학교 폭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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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인터넷에 유포된 경기도 일산 한 중학교 졸업식 뒤 ‘알몸 뒤풀이’ 사진. [뉴시스]

일부 중학교 졸업생이 알몸으로 뒤풀이를 하는 등 소동을 벌인 사건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학생들의 단순한 일탈 행위가 아니라 강압에 따른 ‘학교 폭력’이라고 보고 있다.

경기도 일산경찰서는 지난 11일 고양시의 한 중학교 졸업식이 끝난 뒤 선배인 고교생 20명이 남녀 졸업생 15명을 알몸으로 만들고 촬영한 사건의 관련자들을 최근 소환해 조사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알몸으로 졸업식 뒤풀이를 한 학생 7명을 조사했으며, 이를 지시한 학생들도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피해 학생들은 경찰에서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로 ‘졸업빵(뒤풀이)에 참석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나가지 않으면 선배들에게 혼날 것이 두려웠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은 13일부터 인터넷에 ‘알몸 졸업식 뒤풀이’라는 제목으로 사진이 올라오면서 알려졌다. 사진에는 남녀 중학생들이 밀가루와 계란을 뒤집어쓴 채 알몸으로 인간 피라미드를 쌓는 장면, 속옷을 벗는 장면 등이 담겨 있다. 경찰은 가해 학생들에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의 강요나 집단폭행 혐의를 적용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경찰은 최근 논란이 된 4~5곳의 졸업생 뒤풀이도 학교 폭력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고 교육청과 협의해 관련 학생들을 조사키로 했다. 

강인식·송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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