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천사들' 훈훈한 사랑 그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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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올 크리스마스 특집 프로에는 베푸는 삶을 소재로 한 훈훈한 이야기가 많다.

KBS1이 마련한 '아프리카로 간 천사들' (24일 밤 10시35분.사진). 1천만 인구 중 60% 이상이 AIDS에 감염된 잠비아에서 5년째 봉사활동을 펴고 있는 한국 수녀 아홉 명을 만난다.

잠비아 국민의 평균 수명은 35세. AIDS로 인한 고아들이 많다. 이들을 돌보면서 직접 농사를 짓고 있는 수녀들의 사랑과 헌신이 감동적이다.

22일 방영할 'MBC 스페셜-소피아 수녀와 평화계곡 사람들' (밤 11시5분)도 사랑의 의미를 되짚어보게 한다.

경북 성주의 외딴 산골에서 60여명의 부랑자들을 돌보고 있는 일곱 명 이야기다.

'평화계곡' 은 1994년 소피아 수녀가 독지가로부터 기증받은 폐광 부지에 설립한 재활공동체. 한때 주먹을 날리던 폭력배 출신 정길은 소피아 수녀를 '엄마' 라 부르며 따른다.

또 사고로 팔을 잃은 종학은 검정고시를 준비하며 새로운 삶을 꿈꾸고 있다. 수녀들의 봉사도 감동적이지만 부랑자들이 감화받는 모습도 눈시울을 적시게 한다.

EBS의 연작다큐 '사랑' 은 가족의 의미를 깨닫게하는 프로. 1편 '사랑의 가족신문' (25일 밤 8시30분)에선 고교 2년생인 중호네 가족을 통해 가족붕괴의 위기를 짚는다.

회사가 부도나자 낮에는 인력시장을 찾고 밤에는 포장마차를 여는 중호의 아버지. 그런 어려움 속에서 가족과 심한 말다툼 끝에 가출, 고시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중호가 이야기의 중심에 선다.

중호는 고시원비와 용돈을 마련하기 위해 새벽 신문배달을 하고, 두 누나는 장학금을 받을 목적으로 지방대학에 진학했다.

개그맨 이홍렬이 가족신문을 만들어 사랑의 메신저 역할을 한다. 2편 '1%를 나누는 사람들' (26일 밤 8시30분)에선 기부 문화를 살핀다.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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