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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트 냄새 안 나고 더 고급스러워졌다

중앙선데이

입력

"중앙선데이, 디시전메이커를 위한 신문"

1월 국내 완성차 업체 5개사의 국내외 판매실적은 51만245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증가했다. 이는 국내에서 막판 노후차 교체 수요가 쏟아졌던 지난해 12월(55만3006대)에 비해 7.3% 줄어든 것이지만 감소폭은 예상만큼 크지 않았다. 5개사의 1월 내수 판매량은 11만8862대로 전년 동기보다 61.6%나 늘었다. 지난해 말 정부의 노후차 세제지원 혜택의 종료로 큰 폭의 내수 감소가 우려됐지만 비교적 선방한 셈이다. 이렇게 국내 완성차 업체가 예상보다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이유는 세계 자동차산업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호전된 데다 ‘신차 효과’가 더해졌기 때문이다.올해 국내 시장에 50여 개의 국산·수입 차종이 선보인다. 특히 중형차 시장에서 현대자동차의 신형 쏘나타, 르노삼성의 뉴SM5 등 ‘국내파’와 도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 등 ‘일본파’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연비 등을 개선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국산 vs 수입산
올해 첫선을 보인 국산차는 르노삼성의 뉴SM5다. 뉴SM5는 ‘웰빙’ 이미지와 가족에 중점을 둔 내부 설계 등을 앞세워 중산층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 차는 새 차에서 나는 특유의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다. 차량 내장재에 휘발성 유기화합물(VOC) 사용을 최대한 억제했기 때문이다. 또 옵션에 따라 퍼퓸 디퓨저를 장착해 실내에 적절한 향기를 공급한다. 향기 강도도 취향에 따라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뒷좌석도 넉넉하게 해 ‘가족’을 중시하는 40대 중산층의 입맛에 맞췄다. 뉴SM5에 탑재되는 엔진은 1998㏄ 직렬 4기통으로 최고 출력 141마력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9월 출시해 최고 히트 상품이 된 신형 YF쏘나타의 1위를 고수하기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친다. 지난달에는 가솔린 직분사 방식의 세타GDi엔진을 장착해 배기량이 커진 쏘나타 F24 GDi 모델도 선보였다.수입차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닛산은 지난달 대표적인 중형차인 ‘뉴 알티마 3.5’를 내놓았다. 이 차는 출시 첫 달(1월)에 183대가 팔려 수입차 단일 차종으로 판매 5위에 올랐다. 뉴 알티마는 앞 부분의 볼륨감을 살려 세련되고 고급스러워졌다는 평을 받고 있다. 뉴 알티마의 가장 큰 장점은 가격 경쟁력이다. 2.5L 모델은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3390만원, 3.5L 모델은 3690만원이다. 구형보다 300만원가량 내려갔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해치백 스타일의 기존 ‘C30’ 모델에 첨단 안전 사양을 추가하고 디자인을 개선한 ‘뉴 C30(2.4i 모델 3590만원, T5 모델 4380만원)’을 8일 출시했다. 새 모델에는 야간 주행 시 스티어링 휠의 각도에 따라 램프가 자동 회전해 운전자의 시야를 넓혀주는 ‘액티브 벤딩 라이트’와 빗물의 양을 자동 감지하는 ‘레인 센서’ 같은 안전장치가 추가됐다.

폴크스바겐코리아는 지난해 9월 출시한 6세대 ‘골프 TDI’에 터보차저를 탑재해 출력을 크게 높인 ‘골프 GTD’를 최근 선보였다. 이 모델은 차세대 디젤 직분사 2.0 TDI 엔진에 6단 DSG 변속기가 장착돼 최고 출력이 기존 모델(140마력)보다 30마력 큰 170마력이며, 최대 토크는 1750∼2500rpm에서 35.7㎏.m에 달한다.

크라이슬러코리아도 지난달 실시간 교통정보시스템(TPEC) 내비게이션 등 편의사양을 강화한 2010년형 300C를 선보였다. 판매가격은 2.7 모델이 4980만원, 3.5 모델이 5980만원이다.

SUV가 달라졌다
SUV는 지난해 세계 경제위기 속에서 판매 급감이라는 직격탄을 맞았다. 하지만 최근 연비와 디자인이 개선된 SUV가 속속 선보이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연비와 출력이 좋아진 고성능 ‘R엔진’과 6단 변속기를 넣은 신형 ‘스포티지’를 3월 출시한다. 신형 스포티지는 기아차가 2004년 8월 2세대 스포티지를 선보인 지 4년 만에 나오는 완전 변형 모델이다. 새 차에는 투싼ix와 같은 최고출력 184마력의 2.0L 디젤 R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한다.

쌍용자동차는 지난달 초 대형세단인 체어맨H 등과 함께 SUV 3개 모델(렉스턴·카이런·액티언)을 업그레이드해 동시에 선보였다.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 한 번에 여러 개 차종을 변경하는 사례는 드문 일이다. 쌍용차는 SUV의 강인하고 역동적인 이미지 강화를 위해 라디에이터 그릴, 무광택의 하이퍼실버 휠 등을 새롭게 디자인했다. 쌍용차의 ‘SUV 삼형제’ 중 맏형 격인 렉스턴은 세단과 같은 편안한 승차감과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추가했다.

수입차 회사도 SUV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푸조의 공식 수입원인 한불모터스는 다음 달 SUV ‘3008’을 선보인다. 이 차는 푸조가 만든 첫 SUV 차량이다. 운전자가 시선을 떨어뜨리지 않고도 속도 등을 볼 수 있도록 기존 계기반과 별도의 계기반이 솟아오르도록 한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1.6 MCP 모델은 3000만원대 후반, 2.0 HDi 모델은 4000만원대 초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BMW코리아도 이달 말 SUV 시리즈 중 가장 작은 ‘X1’을 국내 시장에 선보인다. X1의 길이·폭·높이는 4454×1798×1549㎜로 ‘X3’(4565×1853×1674㎜)와 큰 차이는 나지 않는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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