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틴 돋보기] 통신 요금은 얼마나 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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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여러분 집에서는 한 달에 전화.휴대폰.PC통신 같은 통신요금을 얼마나 내시나요. 어떤 집은 전화비만 1~2만원 내고 말겠지만 어떤 집은 국제전화다 초고속통신이다 해서 수십만원씩 낼 수도 있겠지요.

그러면 나라전체로는 통신요금이 얼마나 될까요. 우리나라 통계에서 '통신요금은 얼마다' 하고 딱 떨어지는 항목은 없어요. 통신의 종류도 워낙 많고 인터넷.별정통신 등 새로운 서비스가 계속해서 나오기 때문이지요.

대신 전체 통신요금을 추측할 수 있는 자료가 몇가지 있어요. 그 중 하나는 한국통신.SK텔레콤 등 정보통신서비스 회사들의 매출액을 합친 액수랍니다.

정보통신부의 자료를 보면 1999년 한해동안 이 액수가 18조7천4백18억원이었다고 합니다.

매출액의 거의 대부분은 그 회사 서비스의 이용요금일테니 이를 우리나라의 한해 통신요금으로 볼 수 있겠지요.

올해 통계는 아직 안 나왔는데 매년 평균 10% 이상 늘어왔으니 아마 20조원을 넘어설 것 같아요.

이 액수를 우리나라 총 인구(2000년말 추산 4천7백30만명)로 나누면 42만원 꼴이 됩니다.

막 태어난 아이부터 할아버지.할머니까지 매년 이만큼 쓰는 셈이니 엄청난 액수지요. 한달 평균 3만5천원이 조금 넘는답니다.

물론 여기에는 집에서 쓴 통신요금 외에 기업체가 쓴 요금과 통신회사가 따로 벌어들인 것도 포함돼 있으니까 보통 집에서 쓰는 것보다는 조금 많을거예요.

다른 지표를 볼까요. 통계청이 매 분기마다 내는 '도시근로자 가구 가계수지 동향' 을 보면 보통 느끼는 액수와 비슷할 것 같아요.

올해 3분기(7~9월)의 경우 한 가구당 매달 7만6천원을 통신요금으로 썼다고 하는군요. 같은 기간에 한 가구가 벌어들인 소득은 2백44만3천원이고 이 중 1백60만8천원을 소비했으니까 전체 소비한 액수의 4.7%를 통신에 쓴 셈입니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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