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몰락, 안과 부상…전공의 지원 결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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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내과 퇴조, 안과.피부과 부상(浮上), 성형외과 여전히 인기' .

대학병원들이 최근 내년도 전공의(레지던트)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의약분업이 과목별 선호도에 뚜렷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중앙병원이 18일 집계한 원서접수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경쟁률 3위였던 내과는 최하위권인 12위로 밀렸다.

안과는 3위에서 선두로, 7위였던 피부과는 3위로 올라섰다. 성형외과는 지난해와 같은 2위를 유지했다.

내과의 경우 신촌세브란스 병원.이대의료원 등에서 미달되기도 했다.

중앙병원 관계자는 "의약분업 때문에 약값 마진이 사라져 타격을 많이 받는 것으로 알려진 내과.소아과.가정의학과 등은 인기퇴조가 뚜렷하다" 고 말했다.

반면 피부과.안과.성형외과 등은 재수생이 생길 정도로 지원자가 몰렸다. 의학계에서는 "약을 별로 쓰지 않고 의료보험 적용을 안받는 진료행위가 많은 때문" 이라고 풀이했다.

비뇨기과.재활의학과.정신과 등도 인기가 많은 축에 들었다.

을지대병원 최한범 사무처장은 "예년에는 내과.소아과의 경우 지원자가 넘쳐 선별했으나 요즘에는 지원자가 없어 교수들이 동문 후배들을 설득해 데려오기도 한다" 고 말했다.

崔처장은 "내과.소아과 등 기본 과목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우수한 사람들이 저절로 몰리도록 정부가 정책적으로 유도해야 한다" 고 지적했다.

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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