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수협 파동 재현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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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1년 전과 똑같다.

선수들은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의를 공식 출범시키려 하고,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구단들

은 이를 막으려 하고 있다.

다만 18일 창립총회를 거쳐 사단법인이 되려는 절차가 다르고 선수들의 참여 열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차이가 있다.

◇ 참여 선수 규모〓8개 구단 주장들은 지난 15일 모임을 열고 "선수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총회를 연다" 는 결론을 냈다.

이 자리에서 선수협 회원인 송진우(한화).마해영(롯데).양준혁(LG) 등은 총회 강행을 주장했다.

반면 나머지 5개 구단 주장들은 "선수.구단.KBO 관계자가 참여하는 '선수복지협의회' 를 상설화하자" 며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선수복지협의회 창설은 KBO측의 의견과 일치한다. 따라서 선수들간 합의를 보지 못한 상황에서 어느 정도의 선수가 총회에 참석할지는 미지수다.

지난번 선수협 출범 당시 72명의 절반에도 못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 KBO.구단들 입장〓각 구단은 선수들을 '강경파' 와 '온건파' 로 분리, 동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회에 참석할 경우 트레이드.징계조치 등을 취하겠다는 암시를 계속 보내고 있다고 선수들은 주장한다.

그래서 선수들은 곧 시작할 연봉 협상에서 불이익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 선수협 반발〓선수협은 17일 보도자료를 내고 "총회에 참석하려는 선수들을 회유와 협박으로 막으려는 행위는 집회.결사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 이라고 경고했다.

선수협은 "현재까지 수집한 증거와 증인을 토대로 KBO와 구단을 업무방해죄로 형사고발하겠다" 고 밝혔다.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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