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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 운림온천 계획서 반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광주 무등산 운림온천 개발계획이 광주시 무등산 도립공원위원회(위원장 김완기 행정부시장)의 부결로 전면 조정될 전망이다.

광주시는 13일 동구청의 '온천개발을 위한 증심사 집단시설지구 기본계획 변경안' 을 되돌려 보냈다.

무등산도립공원위에서 사업자인 ㈜프라임월드의 사업내용이 무등산을 훼손할 가능성이 높다며 개발계획을 부결했기 때문이다.

공원위는 이 개발계획을 종합검토 한 결과 시설규모.위치.경관 등에 대한 재검토가 있어야 한다는 최종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는 "무등산 이용 및 관리 측면을 외면한 운림온천 계획은 광대한 토지형질 변경과 원시성에 가까운 수려한 수림대 훼손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계획 수용이 불가능하다" 고 밝혔다.

특히 "환경.경관 측면에서 절대 보존이 필요한 저수지 주변 및 상단부의 양호한 수림지역과 저수지 만수위시 동쪽을 중심으로 3분의2 이상은 보존돼야 한다" 고 지적했다.

사업자측은 이를 따를 경우 시설을 조성할 수 있는 면적이 기존 2만8천평에서 1만여평으로 줄어들게 돼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프라임월드는 그동안 공원 계획변경을 전제로 미국 투자회사로부터의 2억달러 외자유치를 추진했으나, 이번 결정으로 무산될 것으로 보여 사업전망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회사 관계자는 "사업 포기는 있을 수 없다" 며 "다양한 대응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고 말했다.

시 안팎에서는 사업자가 현실적으로 온천개발 계획을 축소, 재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회사측은 1990년 온천지구 지정 당시보다 개발부지는 2.4배, 건축면적은 세배로 늘린 공원계획 변경을 전제로 7만평 규모의 온천지구 등에 3백실 규모의 특급호텔을 포함한 숙박시설 세 동과 종합체육휴양시설.컨벤션센터 조성을 추진해왔다.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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