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모임 맵시는 이렇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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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모임이 많은 연말. 며칠 전부터 옷장 속을 뒤져보지만 마땅한 것이 없어 고민이다.

올해는 지난해와 다르게 차려입고 싶지만 새로 옷을 장만하자니 부담스럽고, 있는 옷을 그대로 입자니 뒤떨어지는 것 같다.

주부 이정숙(35.서울 성동구 행당동)씨는 옷장 속의 옷과 신발을 모조리 꺼내놓고 한바탕 '나 홀로 패션쇼' 를 벌였다.

유행은 돌고 도는 법이라 몇해 전 입던 옷 중에도 올해의 유행과 잘 맞는 옷이 간간이 눈에 띄었다.

신발도 올해는 앞 굽이 뾰족하고 가늘고 높은 힐이 유행이라니 예전에 사두었던 것을 재활용할 수 있게 됐다.

평범한 옷으로도 튀는 패션을 연출하기에 적당한 소품으로는 올 한해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파시미나와 숄을 들 수 있다.

초겨울부터 불고 있는 모피패션을 염두에 둔다면 인조모피로 된 숄도 단순한 정장 차림을 부티나게 해주는 패션 소품이다. 술 달린 숄을 몸에 붙는 원피스 정장에 여유있게 늘어뜨려 걸쳐도 여성스러움을 살릴 수 있다.

화려한 브로치나 코사지는 단순한 정장 차림을 화려하게 만들어준다.

이 경우 브로치나 코사지를 가슴 너무 아래쪽에 달면 촌스럽게 보이므로 왼쪽 가슴 윗부분에 달아주는 게 가장 멋스럽다.

의상이 너무 단순할 때는 머리에 반짝거리는 커다란 큐빅핀을 꼽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파티 분위기를 살릴 수 있다.

올해 유행인 털 달린 작은 핸드백을 들거나 무늬있는 스타킹을 신어주는 것도 연말 파티 분위기를 돋우는 패션 소품의 한가지다.

모자를 쓴다면 넓은 챙이 있는 모자는 피해야 한다. 대신 베레모나 챙이 좁은 종 모양 모자라면 올 겨울 센스있는 선택. 혹시 바지 정장을 고집하는 사람이라면 통 넓은 헐렁한 바지는 피해야 한다.

올 겨울엔 다시 몸에 붙는 듯한 날씬한 스키니 팬츠의 유행이 돌아왔다. 단순한 디자인의 상의와 스키니 팬츠, 그리고 가늘고 높은 힐은 서로 조화를 이루는 패션이다.

베스띠벨리의 정소영 디자인실장은 "올 겨울은 복고풍과 고급스러움의 유행이었으므로 연말 모임 복장에서도 소녀 같은 느낌의 프릴이나 러플이 들어간 소품은 피해야 한다" 고 조언한다.

정실장이 추천하는 대표적인 모임 의상은 원피스. 원래 서양에서는 전통적으로 투피스 정장을 일할 때 복장으로 취급하기 때문에 파티 석상에는 여성은 원피스를 입는 것이 원칙이다.

특히 검정 원피스는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연출하고 목둘레와 스커트의 디자인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를 낼 수 있어 활용하기에 편한 복장이다. 여기에 각종 소품을 잘 이용하면 화려하게 연출할 수 있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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