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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한국중공업 인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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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한국중공업이 두산으로 넘어갔다.

12일 실시된 한중 지분 36%(3천7백51만주)의 공개입찰에서 두산컨소시엄이 스페코 컨소시엄(대아건설 등 중견기업들로 구성)을 물리치고 지분인수자로 낙찰됐기 때문이다.

이로써 1980년 11월 산업은행과 한전.외환은행 등이 지분을 인수함으로써 공기업으로 변한 한중은 20년 만에 다시 민간기업으로 태어나게 됐다.

산업자원부와 산업은행에 따르면 ㈜두산(옛 OB맥주).두산건설로 구성된 두산컨소시엄은 이날 한국중공업 지분 36%를 3천57억원(주당 8천1백50원)에 낙찰받았다.

두산은 당초 한중 실사 과정에서 인수희망가격으로 2천5백78억원(주당 6천8백84원)을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식 계약은 오는 19일 체결될 예정이며, 대금납부는 일괄 납부와 3개월 내 3회 분할 납부 중 선택이 가능하다.

두산은 이와 함께 외환은행이 보유한 한중 지분 15.7%를 향후에 우선 매입할 수 있는 권리도 확보했다.

이로써 두산은 발전설비 부문의 국내 독점 공기업인 한중 주식 51%를 사들여 안전한 경영권을 거머쥘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한중은 민영화작업에 따라 10%의 지분을 우리사주조합에, 14%는 증권거래소 상장 과정에서 일반투자자에게 팔았으며 전략적 제휴 차원에서 미국 웨스팅하우스사에도 6% 상당의 전환사채(2천5백만달러)를 매각한 바 있다.

두산 컨소시엄에 참여한 ㈜두산은 98년 9월 OB맥주에서 상호를 변경한 뒤 9개 사업부문을 통합하는 구조조정을 추진해 왔으며, 지난 6월 말 현재 자산은 2조3천9백35억원, 부채비율은 2백14.7%다.

이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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