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농장 1,600만평 전업농중앙회 매입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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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현대건설이 일반에 매각을 추진 중인 충남 서산농장 땅의 절반 이상을 농민단체인 전업농중앙연합회(회장 한수웅)가 매입할 움직임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11일 "전업농중앙회가 이날 오전 서산농장 매각 대상분 2천78만평 가운데 1천6백만 평을 사겠다는 내용의 매수 의향서를 보내왔다" 며 "전업농중앙회는 대규모 과학 영농을 통한 쌀농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이를 사들일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 고 말했다.

현재 협의 중인 매입가격은 3천5백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전업농중앙회는 대부분 쌀 농사와 과수.채소 재배를 주업으로 하는 농민단체로 현재 전국 8개 도에 8만여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이 단체는 각도 지회별로 서산농장 땅 2백만평씩을 매입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매입 자금은 일부는 회원 돈으로 사고, 나머지는 은행 융자를 받아 해결할 계획이다.

서산농장은 전업농중앙회 외에도 일반인이 약 5백만 평을 매입하기를 원한다고 현대건설측이 밝혔다. 이들은 대부분 충청도 지역의 농민들로 현재 희망자가 8천여명에 이른다는 것이다.

한편 매각 위임을 받은 한국토지공사는 지난 4일부터 서산농장의 매각을 시작해 특순위(30만평 이상)접수 4건 중 54만1천평 짜리 1건이 이미 계약됐으며, 나머지 ▶1순위(14만~30만평)6건 1백만7천평▶2순위(5만~14만평)12건 80만4천평의 매입 신청은 계약 단계라고 설명했다.

황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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