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베이징대회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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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 전야제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이창호9단(왼쪽)과 유창혁9단.

*** "이창호 언제 나오나" 촉각

○…기자회견장에 운집한 60여명의 기자는 이창호9단의 첫 출전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질문을 쏟아냈다.

이창호에게 매번 마무리의 무거운 짐을 지우는 것은 가혹하지 않은가. 그러니 이창호를 첫번째로 내보내 그에게 10연승의 기록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은 어떤가.

또 만약 탈락하면 다른 나라에도 우승의 기회가 돌아가지 않겠느냐. 그러나 한국의 선봉이 한종진으로 결정되자 자못 서운한 분위기.

○…중국 전역에 방송되는 국영 CCTV는 대회를 시종 생방송했다. 인터넷도 한국의 사이버오로와 중국의 시나(sina)가 생방송 경쟁.

이 대회를 통해 그동안 막대한 홍보효과를 얻은 농심의 박준 부사장은 "이들의 애타는 모습을 지켜보니 중국이 한번쯤 우승하면 좋겠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고 속마음을 토로.

○…17일엔 우한(武漢)에서 이창호 대 박영훈의 LG정유배 결승5번기 첫판이 열린다.

이 때문에 11일의 전야제(개막식) 참석을 위해 베이징에 온 이창호는 16일 우한으로 이동하기까지 응원 외에는 아무 할 일 없는 일주일의 꿀맛 휴가를 즐기는 중.

농심배 국가대표에 처음으로 선발된 한종진과 안달훈을 응원하려고 안조영, 윤성현 등 동료기사들이 자비를 들여 이곳에 왔고 특별초청된 조훈현9단과 임선근 한국기원 사무총장에다 김승준, 박승철 등 중국리그 출전기사들까지 모여들어 마치 한국기원이 대거 베이징으로 이동한 듯한 모습. 중국리그 산둥(山東)팀의 유창혁은 개막식이 끝난 다음날 산둥으로 직행.

*** 최철한, 몸살로 개막식 불참

○…대표팀의 막내 최철한은 몸살에다 국내 일정이 너무 바빠 한국선수로는 유일하게 개막식에 빠졌다. 최철한의 부친 최덕순씨는 아들이 혹시라도 건방지게 보일까봐 기사들을 만날 때마다 미안하다는 얘기를 대표팀에 꼭 전해달라고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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