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루 복원 나설 기업 없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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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울산시가 태화루(太和樓) 누각을 복원해 기증해줄 기업체를 찾고 있다.

주봉현 울산시 정무부시장은 최근 기업체 관계자와의 간담회에서 태화루 복원사업 추진현황을 설명하고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다는 차원에서 동참할 기업이 없겠느냐”며 기증 업체를 물색중이란 사실을 공개했다.

울산시는 2013년까지 중구 태화동 옛 로얄예식장 일대 1만403㎡에 조선시대 영남루, 촉석루와 함께 ‘영남 3루’로 꼽히다 임진왜란 때 소실된 태화루를 복원한다는 계획이다.

전체 사업비는 499억원으로 그 동안 396억원을 투입해 토지·건물 보상과 건물철거·설계를 마쳤다. 올해 3~6월 문화재 발굴을 위한 예산 3억800만원도 확보해놨다. 내년부터 100억원을 들여 누각 복원과 주변 경관조성에 들어갈 예정인데 울산 연고 업체 가운데 한 곳에서 이를 맡아주기를 희망하고 있다.

지금까지 기업체가 시설물을 건설해 울산시에 기증한 예는 SK에너지의 울산대공원(1000억원), 경남은행의 십리대밭교(51억원), 한국수자원공사의 태화강 전망대(13억원) 조성 등이 있다.

울산시의 이종환 공보관은 “시 재정형편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기업이 사회환원에 뜻을 두고 있을 경우 역사문화 복원사업이 적절할 것으로 판단돼 정보제공 차원에서 사업내용을 설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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