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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골프 체험기] 레슨비, 흥정하기 나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3면

부르는 게 값.

미국에는 많은 골프 연수기관들이 있다. 유명 레슨프로들이 골프 아카데미.골프연구소.골프 스쿨 등의 간판을 걸고 골퍼들을 육성하고 있다.

지난 겨울부터 한국의 골프 유망주들이 대거 미국 연수기관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 그들이 지불하는 레슨비도 천차만별이다. 시간당 40달러(약 4만8천원)에서부터 많게는 수백달러, 경우에 따라서는 그 이상 내야 한다.

필 리츤은 때때로 "멀리 캘리포니아에서 중요한 손님이 온다. 그 사람한테서는 시간당 1천달러를 받는다" 라고 말하며 만사를 제쳐놓고 공항으로 달려나가기도 했다.

플로리다의 경우 날씨가 무더운 여름철에는 가격이 떨어지고, 성수기인 겨울철에는 당연히 그린피와 레슨비가 올라간다.

같은 선생이라도 성수기와 비수기에 따라 레슨비가 다르며 배우는 학생의 신분에 따라 레슨비가 달라진다.

가령 초.중.고생이면 절반 가격에 레슨을 받을 수 있고, 단체로 레슨을 받게 되면 가격은 그만큼 저렴하다.

쇼트게임의 달인으로 평가받고 있는 데이브 펠츠의 레슨비는 주당 4천달러다.

또 돈이 없는 선수는 레슨프로들이 무료로 지도하는 경우도 있다. 유명선수를 지도해 이름이 알려지면 레슨비가 2~3배로 뛰는 레슨프로의 사례도 흔히 볼 수 있다.

박지은 선수의 아버지 박수남씨는 "내 딸이 아마추어 시절 시간당 40달러짜리 레슨을 받았다고 하면 아무도 안 믿을 것" 이라고 말했다.

미국 골프시장은 수요와 공급의 원리가 철저히 적용된다. 중요한 것은 레슨프로와 접촉할 때 가격 흥정을 충분히 한 뒤 레슨을 받느냐는 점이다.

최근 미국의 레슨프로들이 한국에 골프스쿨을 속속 열고 있다. 하지만 한국 골프계에서는 대응책이 없다. 한국에도 번듯한 골프 교육기관이 생길 시점이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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