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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람] 1953년 미그 15기 몰고 귀순한 노금석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데이토나 비치(플로리다주)AP=연합]1953년 미그 15기를 몰고 귀순한 전 북한 전투기 조종사 노금석(盧今錫.68)씨가 최근 미국 플로리다 현지에서 AP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오랜만에 모습을 나타냈다.

'켄 로' (Ken Rowe)라는 이름으로 개명한 뒤 지금은 미국 시민이 된 盧씨는 인터뷰에서 "미국에 와서 많이 배웠고 돈도 벌어 안정되는 등 여러 선택을 할 수 있었다" 고 회고했다.

盧씨는 미국으로 이주한 뒤 중앙정보국(CIA)의 권유로 델라웨어대 공대에 진학해 공학을 전공했으며 졸업 후 듀폰사 등 유수 방위산업체에서 근무하다 올해 퇴직했다.

퇴직 전까지 데이토나비치에 있는 한 대학의 강단에 서기도 했던 그는 96년에는 동료교수 로저 오스터홈과 공동으로 인생역정을 담은 'A MIG-15 To Freedom' 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귀순자로서 '아메리칸 드림' 을 이룬 보기드문 사례로 꼽히는 盧씨는 16세 때인 48년 북한 해군군관학교에 다니던 중 배를 타고 해상탈출을 도모하다 실패하자 계획을 수정해 조종사가 된 뒤 공군 전투기를 몰고 한국으로의 탈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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