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승현씨 측근들 충성경쟁 부작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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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진승현 MCI코리아 부회장 측근들의 지나친 충성 경쟁이 오히려 화를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陳씨 측근들은 수사가 시작된 지난 8월부터 경쟁적으로 변호사를 선임, 한때 5명 이상이 동시에 사건을 맡았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陳씨 변호인들은 서로 의견 조율없이 제각기 인연이 닿는 검사들을 찾아가 선처를 호소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고 한다.

이같은 마구잡이 변호사 선임이 검찰이 陳씨 사무실을 전격적으로 압수수색하게 된 이유 중 하나로 작용했다는 얘기가 서울지검 일각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A변호사가 "구속이 불가피하니 회사를 정리할 시간을 달라" 고 요구한 반면 B변호사가 "불구속 수사를 해달라" 고 주장하는 등 말이 엇갈리면서 검찰의 불만을 사게 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한 수사팀 관계자는 당시 한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어 "우리를 상대로 시험하고 있는 게 아니냐" 며 불쾌감을 표시했다는 것이다.

陳씨 변호인들이 각개격파식으로 후배 검사들을 상대로 로비를 벌이고 있다는 오해를 샀기 때문이다.

박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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