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금고 불법대출] 주변에서 본 진승현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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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언젠가는 사고칠 줄 알았다."

신용금고 불법 대출 혐의를 받고 있는 MCI코리아 진승현(27)부회장에 대해 주변 사람들은 "陳씨가 어려서부터 남다른 측면이 있었다" 고 입을 모았다.

친구들에 따르면 陳씨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시절 전교에서 1, 2등을 다투던 수재였다. 리더십도 뛰어나 초등학교와 중학교 전교 회장을 지냈다.

반면 강남의 부유한 가정에서 자라 매사에 통이 크고 저돌적이었으며, 이재(理財)에도 밝았다고 한다.

"고교시절 모 호텔 나이트클럽에서 '일일 파티' 를 개최해 수백만원을 벌었고, 집에 있던 금송아지를 내다 팔아 마련한 돈으로 나이트클럽을 드나들었다" 는 것이 동창들의 얘기다.

1993년 K대 무역학과에 입학, 2년을 마치고 자퇴한 데 대해 한 동창은 "학업에 흥미를 못느끼다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해 집안이 어려워지자 돈을 벌기 위해 학교를 그만둔 것으로 안다" 고 말했다. 陳씨는 학창시절 입버릇처럼 "돈을 벌고 싶다" 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후 陳씨는 사업을 모색하기위해 러시아 등 해외에 체류하며 친구들과 한동안 교류를 끊었다.

약 4년 만에 귀국한 陳씨는 주식 투자 등을 통해 거금을 번 뒤 금융계에 종사하는 친구들에게 거액을 운용토록 의뢰하거나 사업 동참을 권해 다시 화제가 됐다.

두뇌 회전이 뛰어난 陳씨는 사업을 전개하며 부친 등 친인척을 임원진에 포진한 뒤 독선적인 경영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陳씨의 부친(58)은 MCI코리아와 열린상호신용금고에 이사로 등재돼 있다.

외5촌 당숙인 黃모(37)씨는 MCI코리아 감사와 클럽MCI의 이사다. 黃씨는 "친척에 대한 예우 차원으로 준 자리며, 경영에 참여하는 수준은 아니다" 고 밝혔다.

박현영.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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