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머리의 한 부분만 계속 아프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관련사진

photo

이코노미스트 이유 모를 두통. 많은 두뇌 노동을 해야 하는 직장인에게 두통은 정확한 원인이 없어 진단도 나오지 않아 꾀병으로 보일 수 있기에 말도 못하고 고생해야 하는 질환이다. 이러한 두통은 독립된 병이 아니라 여러 가지 병으로 일어나는 하나의 증세다. 따라서 급하게 검사하고 치료해야 하는 응급상황인지 아닌지를 구별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하겠다.

“두개골 내 이상으로 인한 2차성 두통 의심” #[박치완의 100세 건강인, 센테내리언] 직장인 건강학② 샐러리맨 골칫덩어리, 두통

두통은 두개골 내외의 구조적 병변이 없으면서 발생되는 1차적 두통과 두개골 내외의 구조적 병변에 따른 2차적 두통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1차적인 두통에 일반인들에게 많은 긴장성 두통과 혈관성 두통(주로 편두통) 등 만성 두통이 있고, 2차적 두통에는 눈, 코, 귀 및 구강에서 발생하는 제반 염증이나 종양, 안압 상승 등으로 인한 두개골 외병인에 의한 것과 두개골 내 출혈이나 염증 또는 뇌암 등에 의한 두개내 병인성으로 구분한다.

따라서 일단 두통이 오면 우선 위에서 말한 1차적 두통인지, 두개골 내 손상이나 감염, 종양 등에 의한 2차적 두통인지 감별해야 하는 것이다. 두통이 나타나는 현상은 다양하다. 옳은 처방을 위해서는 그 양상을 면밀하게 체크할 필요가 있다. 병원에 가서 검사해야 하는 경우는 다음과 같다.

점점 진행되거나 통증 양상이 변화하는 경우, 계속적으로 머리의 한 부분만 아픈 경우, 외상 후에 나타난 경우, 30세 이후에 새로 발생해 계속되는 경우, 수면을 방해할 정도의 통증, 다른 이상 없이 단순히 심각한 두통만 있는 경우, 의식 변화 등 신경학적 소견이 비정상인 경우, 심한 분출성 구토가 동반된 경우, 열·고혈압·서맥(늦은 심장박동)이 있는 두통, 갑자기 시작하는 처음 있는 심한 두통, 한쪽의 시력이 급격히 감소되는 양상 등….

나머지 2차성 두통에도 두부 염증 또는 안압, 뇌출혈 등으로 두통이 오는 경우가 있다. 이때도 병원에서 검사를 해야 한다. 이런 응급 검사를 요하는 두통 외에 만성두통 역시 직장인에게는 골칫거리다. 병원검사를 해봐도 별다른 이상이 나오지도 않는데, 두통은 계속되어 20~30년을 진통제만 먹으면서 버티는 경우도 많다.

사실 임상에서 이렇게 병원검사에서는 특별히 문제점을 발견할 수 없는 두통이 90% 이상으로 압도적이다. 만성두통은 혈관성 두통과 근육성 두통으로 나눌 수도 있다. 편두통이라고 하는 혈관성 두통은 혈관의 수축·이완 과정에서 발생하고, 근육성 두통은 근긴장성 두통이라고 하는데 근육이 굳어져서 두통을 야기하는 것을 말한다.

20~30년 진통제만 먹으며 버티기도

한의학적으로는 풍한두통, 습열두통, 기허두통, 혈허두통, 열궐두통, 습궐두통, 담궐두통, 신허두통, 식적두통, 어혈두통 등으로 나누는데 각각을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다. 풍한두통은 바람과 찬 기운에 상해 감기에 걸려서 오는 두통이고, 습열두통은 습사와 열사에 의해 약한 감염처럼 두통이 오며, 기허두통은 기력이 너무 떨어졌을 때 발생하며 이명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혈허두통은 핏기가 없고 안색이 창백한 사람에게 자주 나타나고, 열궐두통은 찬 데 있으면 좀 낫고 따뜻한 곳에 있으면 두통이 오는 경우며, 습궐두통은 저기압일 때 발생하며 현훈증상과 함께 몸이 붓기도 한다. 담궐두통은 구역질과 함께 몸이 무거운 증상이 나타나며, 신허두통은 과로와 방사과도로 인해 나타나며 식은땀과 요통, 하지무력감이 같이 나타날 수 있다.

식적두통은 말 그대로 체했을 때 두통이 함께 오는 경우를 말한다. 어혈두통은 교통사고 등의 타박으로 인해 두통이 오는 경우로 야간에 통증이 더욱 심해진다. 특히 변비가 심한 여성은 대장에 변이 오랜 시간 정체되어 마치 하수구의 악취가 마루로 유입되듯 뇌신경을 자극해 알 수 없는 두통을 유발할 수 있기에 변비를 고치면 두통이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

단 변비를 고치기 위해 자극적인 사하제를 쓰면 오히려 나중에 만성 두통과 변비가 악화될 수 있어 자극성 없는 변비약이나 식이요법을 하는 것이 좋다.

하나의 예를 들면 계란을 현미식초에 담가 1주일 정도 냉장고에 넣어놓은 뒤 충분한 양을 복용하면 변비가 해결되면서 두통이 사라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현대사회에서는 대부분 스트레스와 운동부족, 과음과 폭식으로 인한 두통이 많으므로 평소 생활관리를 잘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할 수 있다.

감잎차·국화차·계피차 등 마시면 좋아

두통 치료법

한의학에서는 두통을 이렇게 위와 같이 여러 가지 경우로 구분해 놓았으며, 각각의 경우에 침이나 뜸과 한약으로 치료한다. 가정에서는 급한 대로 뒷목 아래 부분 정중앙 양쪽에 3㎝ 정도 오목하게 들어간 부위를 풍지라고 하는 혈자리로 이곳을 성냥개비나 엄지로 부드럽지만 다소 아픈 통증을 느낄 정도로 자극해주면 좋아지는 경우도 있다.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두통에 좋은 방법으로는 감잎차(고혈압으로 두통이나 편두통, 현기증 증상 등이 있을 때), 국화차(신경을 많이 써 항상 머리가 무겁거나 기억력이 감퇴될 때, 감기로 인한 두통), 계피차(신경안정), 결명자차(눈에도 좋다) 등의 차를 마시는 방법도 있고, 초기감기로 인한 두통에는 북엇국 등에 파를 많이 넣어 뜨겁게 마시고 이불 덮고 땀을 빼는 방법도 있다.

나머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며 긴장을 풀어주는 아로마 요법도 있겠으며, 가볍게 샤워하고 쉬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겠다.

박치완 경희성신한의원 연구원장

<이코노미스트 1024호>

매거진 기사 더 많이 보기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