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공동제작 결과가 좋지 못하다.
“문화와 시스템 차이를 극복 못했다. 카메라 위치 잡는 것, 촬영 중 식사 문제 등 현장에서 소소한 갈등이 많았다. 결과적으로 영화의 질이 희생됐다.”
- 그럼에도 합작이 중요한 이유는.
“한국은 시장이 워낙 작다. 외부와 손을 잡아야 한다. 합작이 이상적으로는 두 배의 자본, 두 배의 시장인데, 아직 시행착오 중이다. 당분간은 양쪽 시장을 겨냥하기보다 한쪽을 메인 시장으로, 나머지는 서브 시장으로 여길 필요가 없다. ‘피안도’나 곽재용 감독의 ‘싸이보그 그녀’처럼 자본은 공동이어도 배우나 스태프는 한쪽으로 통일시키는 것이 유리하다.”
-일본 시장의 특수성이 있다면.
“한번 좋아한 스타는 끝까지 좋아하듯 콘텐트 소비도 비슷하다. 재미있게 본 원작을 다른 버전으로 또 본다. 영화사 토호는 30만부 넘게 팔린 원작만 영화화할 정도다. 영화가 성공하면 그 영화를 다시 소설로 쓴 노벨라이징까지 대박이 난다. 반대로 원작 없는 영화는 성공하기 어렵다. 합작이 성공하려면 양쪽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수적이다. 가령 한국 드라마의 옥탑방 설정은, 일본에선 통하지 않는다. 관객이 절대 몰입할 수 없다.”
양성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