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정치개혁하면 야 일부 동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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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나라당 비주류인 김덕룡(金德龍.4선.서울 서초을.얼굴)의원이 23일 "김대중 대통령이 노벨상 수상을 계기로 사심을 버리고 과감하게 정치개혁을 추진한다면 지역감정 해소를 바라는 야당 내 개혁세력들도 동참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金의원은 "대통령의 당적이탈, 4년 중임제 정.부통령제 개헌을 통해 자연스럽게 정계개편이 이뤄지면 이제까지의 지역대결이 아니라 정책대결을 기대할 수 있다" 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날 저녁 군산대 특강에서다.

그는 이회창 총재의 대북관에 대해 "李총재가 주장한 전략적 상호주의는 현실성이 없다" 며 "대북지원을 통해 신뢰를 먼저 얻고, 신뢰를 통해 평화를 얻을 수밖에 없는 게 현실" 이라고 주장했다.

金의원은 또 "金대통령의 개혁부진은 리더십의 취약에서 비롯된 것" 이라며 "현 정권은 숫자놀음 정치를 포기하고 자민련과의 부도덕한 관계를 청산해야 한다" 고 말했다.

그는 "金대통령은 구설에 올라 있는 주변 인사들을 정리하라" 는 요구도 했다.

金의원 발언에 대해 李총재의 측근은 "한나라당이 정국의 중심을 잡고 있고, 李총재의 당 장악력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며 "金의원의 'DJ정권 동참론' 은 현실성이 없다" 고 반박했다.

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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