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숭동 아프리카 미술박물관 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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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극장과 카페.레스토랑이 빽빽이 들어선 젊음의 거리 대학로. 크고 작은 극장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연극의 거리, 문화의 거리로 명맥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먹고 마시는 거리로 전락했다' 는 비난도 적지 않다.

노래방.카페 말고 뭔가 새로운 즐거움을 찾을 수는 없을까. 이런 사람에겐 아프리카의 원시적인 분위기에 취해볼 것을 권한다.

샘터극장 골목으로 들어가다보면 바탕골소극장 맞은편에 '아프리카 미술박물관' 이라는 팻말이 나온다.

한목빌딩 5층에 2년전 문을 연 이곳은 우리나라 최초의 아프리카 미술전문 박물관.

건축업을 하는 한종훈관장이 지난 20년간 케냐와 아이보리코스트 등 아프리카와 유럽.미국을 돌며 수집한 6백50여점 중 2백50여종을 전시하고 있다. 17세기말부터 20세기초에 걸친 아프리카 30여개국, 70여 부족의 작품들이다.

전시품 중에서 특히 시선을 끄는 것은 아프리카 여러 부족의 가면이다.

가면은 성인식과 결혼식 등 각종 의식을 행할 때 쓰이던 것으로, 부족민들은 재앙으로부터 가족과 부족을 보호해주는 능력을 가진 것으로 믿어 신성시했다.

임신한 여인의 몸을 본딴 '바디마스크' 와 1m가 족히 넘는 '나비가면' 등 모양도 여러가지다.

19세기말 탄자니아에서 2m높이의 흑단목으로 수백개의 인간상을 조각한 '부족피라미드 우자마' 는 정교한 아프리카 전통공예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조만간 6층까지 터 마스크기획전을 준비하고 있으며, 내년 3월엔 3층 레스토랑 '엘 파소' 에서 아프리카사진전, 미술전을 열 예정이다.

개관시간은 평일 오전 11시~오후 7시30분. 주말과 공휴일은 오후 9시까지 연다. 월요일 쉼. 입장료는 어른 2천원, 학생 1천5백원. 02-741-0436.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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