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 대구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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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해녕 대구시장이 12일 국정감사에 앞서 선서를 하고있다. 조문규 기자

12일 열린 대구시에 대한 국회 행정자치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은 대구 경제 침체와 회생 대책을 집중 거론했다.

구청장 출신의 한나라당 이명규(대구 북구갑)의원은 "지난해와 올 7월 기준 대구의 어음부도율이 전국 평균(0.15%)의 4배 이상이며, 기초생활수급자 증가 등 절대빈곤의 문제가 심각하다"며 경제 회생책을 물었다.

이 의원은 특히 "대구의 경제가 회생하기 위해서는 경북과 반드시 협력해야 하는데도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 설립, 연구개발 특구지정, 한방산업단지 지정 추진 등을 놓고 사사건건 다툰다"며 협력체제 구축을 주문했다.

이 의원은 경제 회생 대안으로 ▶공무원이 경영마인드를 갖는 것▶투자 유치를 통해 고용과 생산을 창출하는 것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한나라당 이재창(경기 파주)의원은 "밀라노 프로젝트 사업은 현실성이 떨어지고 재정부담이 우려돼 사업 본래 취지가 달성될 수 있게 분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의원은 또 "급등하는 국제유가로 섬유산업 등 대구 경제의 발목이 잡혔다"며 "유가급등 및 원자재가격 상승 대책을 강구하라"고 주문했다.

열린우리당 조성래(비례대표)의원은 "대구시가 지난해부터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추진하고 있으나 지금까지 성과는 구미.칠곡의 중소기업 두 곳을 유치한 게 전부여서 실패한 정책"이라며 "공장 신설형 투자와 외국인 투자 유치에 나서야 한다"고 질책했다.

열린우리당 원혜영(경기 부천)의원은 "대구시가 지난 4월 모바일콘텐츠.게임산업을 중심으로 한 문화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펼치기로 했으나 현실성이 떨어지고 재원 낭비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며 "세부계획을 밀도있게 준비하라"고 요구했다.

원 의원은 또 "올해부터 2008년까지 1886억원이 투입될 2차 밀라노 프로젝트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조해녕 대구시장은 테크노폴리스 조성 및 대경과기연 설립, 문화.한방산업 클러스터 조성, 섬유산업 등 전통 주력산업의 고부가 가치화, 기업하기 좋은 도시건설 등을 자세히 설명한 뒤 경제 회생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날 국감에서 84일째를 맞은 대구지하철 파업사태, 월드컵 경기장 적자 해소, 신행정수도 건설에 대한 대구시의 입장, 1조 300억원에 이르는 대구지하철 부채 문제 등도 의원들의 주요 질타 대상이 됐다.

황선윤 기자
사진=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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