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학신청 절차는 생각보다 간단했다. 학교에 서류를 내고 돌아오는 길, 시원섭섭한 마음 한 켠으로 앞으로 준비해야 할 일들이 스쳐 지나갔다. 소위 말하는 스펙들. 목표하는 토익점수까지 영어듣기를 보강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어학연수 준비도 하고, 기회가 된다면 회사 인턴십도 받아보고 싶었다. 하지만 어느 것 하나 만만한 건 없었다.
휴학을 하고 한 달쯤 지났을까. 학교선생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교내방송국생활을 했던데 혹시 신문사 인턴십에 관심이 있느냐고. 두말할 것도 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고 서둘러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보냈다. 그리고 운 좋게 2009년 4월, 꿈에 그리던 신문사에서의 인턴생활이 시작됐다.
그 분야에서 10년 넘게 일해 온 프로 선배들과 같은 공간에서 일 한다는 건 하나부터 열까지 배움의 연속이었다. 서툰 내 일 처리 때문에 누를 끼칠까 행동 하나하나에 신경이 곤두세워졌다. 노력한 만큼 실수가 없다면 좋았겠지만, 지뢰처럼 띄엄띄엄 터져 나오는 오타와 실수에 진땀도 참 많이 흘렸다. 그러던 중 실수를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았다. 내 생애 첫 발굴기사를 쓰게 된 것이다. 취재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취재요청을 하고 사전취재를 통해 정식 취재허락이 떨어졌을 때, 가슴이 벅찼다. 선배들의 “이거 잘하면 좋은 취재거리 되겠는데!”라는 말이 그땐 가장 듣기 좋았다. 설레는 마음에 횡설수설하기도 했고 몇 번씩 물어보고 집까지 찾아가 사진기를 들이밀 때도 적극적으로 도와주신 그 때의 취재원에겐 아직도 감사한 마음뿐이다.
조민재 (단국대 중국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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